[도서산간] "매일의 영감 수집"을 읽으며
- 도서 분류 : 창조적사고
- 작가 : 서은아
- 쪽수 : 232쪽
- 가격 : 17,500원
-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 출판일 : 2025년 1월 15일
- 독서일 : 2025년 5월 6일
필자가 느낀 점
"유레카!"
영감이란 참 고마운 선물 같은 존재입니다. 음... 애써 찾아다닐 때는 보이지 않다가, 어느 순간 오래된 친구에게서 받는 반가운 연락처럼 예고 없이 찾아오는 느낌이랄까요. 이 선물 같은 누군가의 영감이 세상을 바꿔왔습니다. 뉴턴이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을 떠올린 것이나, 아르키메데스가 목욕 중 부력의 원리를 깨달은 것 모두 일상을 관찰하고 사색하다가 나온 영감의 순간입니다.책은 기본적으로 영감을 찾기 위한 4주 프로젝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얼핏 보면 자기 계발, 명상, 심리학, 마음챙김 관련 서적으로 보일 수도 있고, 실제로 그렇게 읽는 사람도 있겠지만, 필자의 경우는 조금 달랐습니다. 책에서 제시하는 영감을 찾는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 경험: 일상의 작은 순간에 주의를 기울이고 주변 상황과 사물을 깊이 관찰하는 단계
- 수집: 경험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잘 정리하고 모으는 단계
- 물음표(?): 수집된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평범하고 당연하게 여기던 것에 의문을 던지는 단계
- 느낌표(!): 물음표를 통해 생긴 의문에서 해결책과 영감으로 나아가는 단계
누구나 창작 과정에서 영감을 얻는 것을 어려워하며, 작가도 이를 알기에 우선 '나 자신에게서 영감을 찾는 법'에서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마음챙김 서적으로 읽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에는 마음챙김보다는 일상 속에서 번뜩이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방법에 더 큰 관심이 있었기에, 실제 영감이 만들어지는 과정, 특히 '물음표'와 '느낌표' 단계에 대한 설명에서 이 책의 매력을 더욱 느꼈습니다.모든 이에게 영감이 비슷한 방식으로 찾아온다면, 결국 주변을 주의 깊게 살피고 인지하는 사람에게 그 영감을 현실로 구현할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책을 덮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영감을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 나서는 '영감 수집가'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이 책에서는 영감을 찾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리추얼(Ritual)'라고 부릅니다. '의식'이라는 단어인데, 뭔가 신성하고 몽환적인 느낌이 들지 않나요? 다른 무엇보다도 이 단어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상의 순간처럼 떠오르는 아이디어 조각은 붙잡지 않으면 금세 날아가 버리는 휘발성 강한 지식이면서도, 막상 잡으려 애쓰면 이미 사라져 버리는, 마치 초현실적인 데이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에 따라 영감이 발생하는 빈도는 제각각입니다. 누군가는 하루에도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가 샘솟는 반면, 어떤 이는 창작을 위해 영감을 얻으려고 극단적인 수단에 의존함에도 영감이 찾아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선천적이거나 순수한 우연처럼 보이는 이 영감의 순간을, 의외로 후천적으로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 책 [매일의 영감 수집]은 자기 자신을 돌보는 것에서 시작하여, 영감을 발견하는 '근육'을 키우는 방법을 실천적으로 알려주는 안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