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산간] "사람들이 저 보고 작가라네요"를 읽으며
- 작가 : 박균호
- 쪽수 : 284쪽
- 가격 : 14,000원
- 출판사 : 북바이북
- 출판일 : 2018년 7월 13일
- 독서일 : 2025년 5월 30일
필자가 느낀 점
우리는 모두 각자 저마다의 이유로 독서를 합니다. 옆집 박사님 A씨는 지식의 습득과 함양을 위해서일 것이고, 만화를 좋아하는 제 친구 B는 그저 재미와 시간 보내기 용도일 것이며, 허세를 부리기 좋아하는 아는 형 C는 지적 허영심과 자기 과시를 위해 독서를 할 것입니다. 그럼 보잘것없는 다독가인 저는 왜 독서를 할까요? 어릴 때는 부모님의 손에 떠밀려 하고 싶은 컴퓨터 게임도 참아가며 활자를 눈과 머리에 새겨 넣던 저였는데, 이제는 버릇처럼 손에 책이 없으면 심심하고 카페보다는 도서관이 더 마음 편한 그런 사람이 되었습니다. 독서가의 끝은 자신만의 글을 탄생시키는 것이라고 했던가요, 저 또한 언젠가 제 이름 석 자를 내건 저만의 책을 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비록 아직 이룬 것은 없고 남들에게 재미있게 할 이야기라고는 오늘 무슨 책을 읽었다는 것밖에 없는 사람이지만, 또 사회적으로는 이만큼 책을 읽지 않는 시대도 없지만 신작이 몇십 권씩 주 단위로 탄생하는 이 세상에서 투자 대비 효과(ROI)가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만의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데 이만큼 좋은 일도 없고,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책이라는 매개체로 제가 가진 지식을 소개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오늘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한 저에게 이 책, "사람들이 저 보고 작가라네요"는 무려 다섯 권째 세상에 책을 내놓으신 작가님께서 작성하셨지만, 겸손하기 그지없는 제목의 도서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이력서 한 장 쓰기도 어려운 이 세상에서 '책'을 다섯 권이나 내놓으시다니, 그것도 '독서'라는 분야에서 이렇게 많은 책을 내실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느꼈습니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책의 내용이 소소하고 일상적이라는 점입니다.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한 것은 아니고, 그저 독서를 좋아하는 독자로서 재미있고 가볍게 읽기 좋은 글로 되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책에는 작가의 생각과 견해, 가치관이 묻어납니다. 이 책 곳곳에는 정말 사소하면서도 깊게 생각하지 않으면 평소에 알기 어려운 그런 고민들(예를 들면 '독서할 때는 무슨 과자를 먹는 게 좋을까?' 같은 것입니다. [작가님께서는 '아이비'를 언급하셨지만, 저는 과자보다는 젤리가 좋거나 아예 안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이 재미있는 문체와 공감 가는 표현력으로 위트 있지만 소신 있게 담겨 있습니다. 내용적으로는 작가의 삶이라는 범주 안에서 겪을 수 있는 여러 에피소드(책 강연, 사인회 등등)를 엿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언젠가 제가 책을 쓴다고 가정했을 때, 이런 책을 참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분야에 깊이 몰두하며 오랫동안 생각해야만 알 수 있는 그런 생각의 조각들이 집대성된 그런 책 말입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