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산간

[도서산간] "뉴스로 키우는 기후환경지능"을 읽으며

리덕토 2025. 6. 12. 17:30

  • 작가 : 그린펜(환경을 생각하는 기자들의 모임)
  • 쪽수 : 476쪽
  • 가격 : 17,000원
  • 출판사 : 판퍼블리싱
  • 출판일 : 2025년 1월 17일
  • 독서일 : 2025년 6월 5일

 

필자가 느낀 점

 

최근에 기술사 공부를 하면서 환경과 관련된 기술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Green IT, RE100 제도, 그리드 패리티와 같은 용어부터 CCUS(탄소 포집 기술) 등 통합적인 내용도 살펴보고 있는데, 기술적인 접근 말고 이 지구를 살아가는 20대 청년으로서 지울 수 없는 죄책감과 위기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래의 뉴스를 보면 간혹 환경 운동가들의 과격한 운동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그 정도까지 해야 하는가?'라는 생각을 했던 것도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범법 행위까지 하면서 거시적인 정책인 환경 보호 운동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지식인들은 그 필요성을 어느 정도까지 느끼는 것일까요? 본 도서는 Greenpen라는 기자 그룹에 의해 작성된, 특정 기술과 용어에 대한 환경 수준을 살펴보는 책입니다. 미래 세대가 갈수록 강하게 체감할 기후 환경 문제의 특성상 잠재 독자를 청소년으로 선정한 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책의 문체가 이렇게 친절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교양 수준에서 읽고 싶었던 분야이기에, 쉬운 난이도에도 만족하며 책장을 펼쳤습니다.

 

이 책은 서두에서 설명했듯, 환경 관련 기사를 소개하고 그에 대한 기자님들의 견해가 기록되어 있는 책입니다. 총 6장으로 분류되며, 각 장에는 주제에 걸맞은 최신 기사들이 한두 개씩 소개되고 그 기사에 담긴 전문 용어나 동향에 대해 해석해 줍니다.

 

  • 1장. 기후변화가 일으킨 변화: 책의 시작을 알리는 장으로서, 거시적인 관점에서 환경 문제 하면 떠오르는 북극의 빙하, 습지, 현재의 상황 등이 설명됩니다. 빙하 코어(Glacial Core)가 저는 게임 스킬로만 알고 있던 이름이었는데, 기후 관측을 위해 빙하를 채굴하는 기술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후술하겠지만, 여러모로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환경 지식이 많습니다.
  • 2장. 달라지는 우리 생활: 이번에는 미시적으로 접근하여 보다 생활밀착형으로 기후 문제를 관찰해 봅니다.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그림자가 가져올 사소한 변화들(모기의 활동 범위 증가, 문화재 훼손, 항공 급유 등)을 설명합니다. 이 장에서 북방계/남방계 나비와 같이 어디선가 들어는 봤지만, 그 의미를 정확하게는 알지 못했던 용어들을 조금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 3장. 쓰레기: 장 이름이 파격적인데, 환경 문제라는 테두리 안에서 쓰레기 관련 내용은 빠질 수 없습니다. 이 장에서는 인간이 만들어내는 쓰레기의 양과 그 처리 방법의 비율을 설명하며, 패션과 인간 활동 등에서 배출되는 부족한 처리 용량을 지적하고, 독자들로 하여금 일상 속 쓰레기 배출부터 고민하게 만들어 줍니다. (아, 좋은 의미입니다.) 이 장에서는 우리가 삼각형으로 알고 있는 재활용 표시 마크가 7가지로 분류된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이 중에서 재활용이 되는 플라스틱은 1~2형에 제한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는데, 일상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재미있는 시사 내용이었습니다.
  • 4장. 탄소+기술: 탄소 배출은 곧 온실 효과를 야기하고, 파괴된 오존층을 통과하는 강력한 태양 광선이 지구로 난입하는 우주 침입과도 같습니다. 이 장에서는 탄소를 줄이기 위한 기술적인 활동(CCUS 등)이나 정책적인 활동(탄소 배출권) 등을 통해 현재의 탄소 관련 동향을 쉽게 알아봅니다.
  • 5장. 산업의 변화: 4장에 이어서 계속되는 탄소 이야기로, 탄소를 줄이고 전환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을 설명하는 장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마지막에 AI 기술이 발전하면 탄소 배출량이 늘어난다는 이야기였는데, IDC(집적 통신 시설)에 들어가는 연산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소비되는 전력이 많아지고 이 전력은 화석 에너지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희석되었을 뿐이라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이야기하는 부분이 한편으로는 가슴이 아프고, 다른 한편으로는 속이 시원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 장을 읽는 동안 제가 사용하는 나무젓가락의 뿌리를 알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제가 만지는 모든 것이 탄소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니 무서웠습니다.
  • 6장. 시민행동_실천과 정치: 이 장에서는 서론에서 제가 설명했던 환경 운동에 대한 이야기와 시민들의 환경 보존 노력, 투쟁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환경 문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 영유아 집단이 환경과 관련된 소송을 제기했다는 내용입니다. 아마도 그들의 이름으로 환경 보존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서명이 제출된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나중에 법적 이력으로 기록될까요? 본인들의 동의는 대리인에게 받아야겠지요.)

저널리즘, 특히 뉴스와 신문은 그 최신성을 필두로 사전 전반의 업데이트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각 환경 문제의 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을 통해서 현재 세계의 환경 동향과 저에게 미칠 영향, 그리고 마음가짐 등을 알려줄 수 있는 좋은 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런 책이 어디 상이라도 받아야 할 텐데요.) 저 또한 한 명의 기술인으로서 이 책을 읽다가 재생 에너지와 관련된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많이 떠올랐습니다. 제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라기보다도, 환경 문제를 공유하고 있는 지구인으로서 앞으로 환경과 관련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독후감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