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 분류 : 독서법
  • 작가 : 김병완
  • 쪽수 : 260쪽
  • 가격 : 15,000원
  • 출판사 : 청림출판
  • 출판일 : 2020년 9월 6일
  • 독서일 : 2025년 4월 29일

 

 

필자가 느낀 점

 

이 책은 국내에 이미 널리 알려진 김병완 작가님의 또 다른 독서법에 대한 책입니다. 이미 '퀀텀 독서법', '초서 독서법' 등으로 책을 즐겨 읽는 사람들에게는 친숙한 이름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원하는 지식을 얻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부제목과 "한 번에 10권"이라는 자극적이면서도 흥미를 유발하는 제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인의 독서 수준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고, 정보의 공급 과잉 시대인 요즘, 이러한 자극적인 제목은 어떤 의미일까 궁금했습니다. 책을 꽤나 좋아하는 저로서도 흥미로운 주제였기에 망설임 없이 책을 선택했고, 빠른 속도로 읽어 내려갔습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새로운 독서법(완전히 새로운 독서법이라기보다는 기존 독서법에 새로운 이름을 붙인 것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인 "플랫폼 독서법"이라는 독서 방법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한 권 한 권의 책을 개별적으로 읽는 것을 넘어, 책과 책 사이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그 안에서 유의미한 지식을 창출해내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합니다. 여러 권의 책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그 안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과감하게 제외하는 실천적이고 압축적인 독서 방법을 의미합니다. 책에서 제시된 방식대로 설명하자면, 특정 지식 분야인 "플랫폼"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10권 이상의 책을 가져다 두고 읽어나가면서, "플랫폼"이라는 핵심 단어와 제가 집중해야 할 순간에만 폭발적인 집중력을 발휘하여 독파하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건너뛰는 독서법이라는 것입니다. 꽤나 흥미롭게 느껴졌는데, 이렇게 지식의 연결망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마치 하나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과 같기에 '플랫폼 독서법'이라는 용어로 명명하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우선 이 책에서 좋았던 점은 '플랫폼 독서법'이라는 새로운 독서 방법을 알게 되었다는 것과, 평소 저도 책을 읽으면서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지식 간의 연결을 이루어내는 방법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그것을 실천적인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책의 말미에는 기존 작가님의 독서 방법론인 퀀텀 독서법과 초서 독서법을 맛볼 수 있도록 얕은 수준에서 독서법을 소개해주기도 합니다. 생각해 보면 플랫폼 독서법 또한 결국 '책을 읽어나가는' 과정이 필수적인데, 한 권의 책을 효율적으로 읽어나가는 요령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점을 잘 짚어주신 것 같습니다. 다만 책에 대해 보강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점도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플랫폼 독서법의 효능과 효과성에 많은 비중을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는 반면, 정작 플랫폼 독서법을 어떻게(how)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오, 그래서 플랫폼 독서법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거지?"라는 의문이 계속되었지만, 명쾌하게 "플랫폼 독서법"의 실행 방법을 알려주는 만족스러운 부분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두 번째로 아쉬운 점은 마치 플랫폼 독서법만이 책에서 지식을 효과적으로 추출해내는 유일한 방법인 것처럼 표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독서의 목적은 자기만족이나 즐거움도 있겠지만, 본질적으로는 지식을 습득하기 위함입니다. 기존 방식(책에서는 파이프라인 방식이라고 이야기합니다)에서 지식의 연결과 지혜의 창출이 어렵다는 점은 이해하겠으나, 이를 개선하는 방식이 꼭 플랫폼 독서법 하나만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마음에 드는 독서법이었습니다. 사실 필자의 독서 방식 또한 김병완 작가님이 제시하신 퀀텀 독서법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독후감을 쓰는 것은 초서 독서법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동일한 작가님에게서 나온 독서 이론이 마음에 들지 않을 리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기 위해 약간의 아쉬운 점을 언급했지만, 본 도서가 이제 막 책을 읽기 시작하는 사람들, 또 책을 효율적으로 읽어나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마치 독서의 바이블처럼 기능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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