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 성일레인
  • 쪽수 : 252쪽
  • 가격 : 18,000원
  • 출판사 : 다산북스
  • 출판일 : 2023년 9월 25일
  • 독서일 : 2025년 7월 15일

 

필자가 느낀 점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제 평생 하나의 직업만 갖는 사람은 드물어졌습니다. 누구나 경력 동안 두세 번의 직업 전환을 경험하게 되고,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 커리어'의 관점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여야 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헤드헌터처럼 개인의 경력 관리를 돕는 직업들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책 「무브업(Move Up)」은 제목처럼 '위로 올라가고 상승하는' 커리어 설계를 돕는 책입니다. '커리어 변화구를 만드는 6가지 법칙'이라는 부제와 '불확실한 시대, 파괴적으로 성장하는 커리어 인사이트'라는 뒷표지의 문구는, 이 책이 직장인들의 경력 개발에 실질적인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책은 총 3개의 파트와 12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Part 1. 커리어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1부에서는 저자가 젊은 나이에 대기업 전문위원으로 합류하게 된 경험을 시작으로, 주변 인물과 유명인들이 어떻게 '커리어의 변화구'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는지 다양한 선례를 통해 보여줍니다.
  • Part 2. 변화구를 만드는 6가지 커리어 습관으로 책의 본론이 되는 2부에서는 커리어 전환의 핵심이 되는 6가지 습관을 제시합니다. 6가지 습관은 각각 언리슨(Unlisten), 스탠드(Stand), 스피크(Speak), 밋업(Meet-up), 룩업(Look-up), 빌드업(Build-up)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마지막 8장 '빌드업'이었습니다. 이 장에서는 '예민함이라는 무기를 사용하라'는 메시지를 통해, '예민함'이 가진 부정적 이미지를 넘어 '주변을 세심하게 살피고 기민하게 반응하는 능력'이라는 긍정적인 무기로 재해석하도록 돕습니다. 또한, 이러한 감성적 민감함으로 주변의 문제점(Pain Point)들을 발견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 Part 3. 당신의 성공적인 커리어 무브를 위하여 조언을 가하는 구성입니다. 마지막 3부에서는 저자가 컨설팅을 하며 마주했던 수많은 사람의 실제 커리어 고민을 다룹니다. 이직, 순환보직, 일의 가치와 워라밸, 직장에서의 인정과 보상, 인간관계와 리더십 등 직장 생활에서 마주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고민을 총망라하고 그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건넵니다.

저 또한 지금의 직장이 제 마지막 직장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다른 곳으로 옮기게 될 수도, 혹은 전혀 다른 분야로 전환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평생 보안과 컴퓨터 분야에 몸담고 싶지만, AI를 넘어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그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런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변치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사람의 능력과 인지적인 행동 습관'일 것입니다. 이 책과 같은 양서를 꾸준히 읽으며 소양을 넓혀, 다른 누군가에게 제 자리를 쉽게 내주지 않고, 제가 선택한 길을 후회 없이 걸어갈 수 있도록 단단한 저 자신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 작가 : 로빈 쿡 
  • 쪽수 : 392쪽
  • 가격 : 14,800원
  • 출판사 : 오늘
  • 출판일 : 2017년 1월 20일
  • 독서일 : 2025년 7월 14일

 

필자가 느낀 점

'세뇌'는 생각만으로도 등골이 서늘해지는 무서운 단어입니다. 최근 한국 사회에 사이비 종교와 관련된 이슈가 끊이지 않는 것을 보며, 특정 의도를 가진 누군가가 타인의 인지를 교란시켜 조종하고, 끝내 최악의 결말로 이끄는 이 무시무시한 심리 기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이 책 「세뇌」는 그 자체로도 섬뜩한 제목을 달고 있지만, 저자가 컬럼비아 의과대학과 하버드 의과대학원을 졸업한 의사 '로빈 쿡'이라는 점에서 공포감은 배가됩니다. 표지의 칙칙한 분위기와 눈이 가려진 여성의 이미지는, 이 스릴러가 누군가를 세뇌시키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임을 암시합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자세한 줄거리 설명은 피하고 싶지만,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이야기는 의과 대학생인 주인공과 그의 여자친구가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주변 의사들은 특정 제약회사의 광고를 끊임없이 하고, 수상한 선상 휴양 세미나에 다녀온 뒤부터는 마치 세뇌당한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결국 남자 주인공은 자신의 여자친구와 아이를 지키기 위해 그 음모의 중심으로 직접 잠입하게 됩니다.

 

이 책이 가장 무서웠던 지점은, 옮긴이의 말처럼 '만약 의사가 세뇌된다면, 우리는 그 의사를 통해 세뇌될 수 있다'는 현실적인 공포였습니다. 우리는 전문 분야의 지식이 없을 때 전문가에게 의존하곤 합니다. 사회가 고도로 전문화되면서, 모르는 것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편이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효율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의견을 비판 없이 수용하고 의존하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잃게 됩니다. 궁극적인 책임은 자신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검증 없이 타인의 말을 믿어버리는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는 것입니다.

 

「세뇌」는 의학 스릴러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그 주제는 우리 사회 어느 분야에나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해 혹시 나 또한 누군가에게 세뇌당하고 있지는 않은지, 은연중에 당하는 가스라이팅으로 내 행동이 지배당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깊이 있는 전문 지식을 갖춘 의사가 얼마나 짜임새 있고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소설이었습니다.

  • 작가 : 성공한스푼(김윤동, 김준기)
  • 쪽수 : 312쪽
  • 가격 : 18,500원
  • 출판사 : 떠오름
  • 출판일 : 2023년 3월 21일
  • 독서일 : 2025년 7월 13일

 

필자가 느낀 점

'제로섬 게임'은 과거 기술사 시험을 준비하며 게임 이론을 공부할 때 처음 접했던 용어입니다. 참여자들이 정해진 총합을 나누어 가져야 하므로, 누군가 이익을 보면 반드시 다른 누군가는 손해를 보는 구조를 의미합니다. 당시 폰지 사기(Ponzi Scheme)와 같은 용어도 함께 배웠지만, 경제학에 대한 소양이 부족했던 저에게는 제로섬 게임이라는 말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 책의 부제인 '승자와 패자를 나누는 무의미한 경쟁에서 벗어나라'를 보고, 저는 이 책이 모든 참여자가 함께 성공하고 각자의 이익을 얻는 새로운 경제 구조, 즉 '윈윈(Win-Win)'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저자의 이름이 '성공 한스푼'이라 조금 낯설었는데, 알고 보니 유튜브 채널명이었고, 출판사 또한 처음 들어보는 곳이라 자가 출판 도서일 것이라 짐작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1장. 성공은 왜 경쟁을 통해서만 얻는가? 1장에서는 소위 '흙수저'라 불리는 평범한 사람들이 왜 성공하기 어려운지, 그리고 왜 반드시 누군가의 실패를 딛고서야 성공이라는 열매를 얻게 되는지를 사회, 문화, 인지적 측면에서 다각적으로 분석합니다.
  • 2장. 진정한 성공을 이루려면 먼저 비워내라 2장에서는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아는 '메타인지'를 기반으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성공이 무엇인지 스스로 정의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기술사 공부를 하며 익히 들었던 '더닝 크루거 효과'가 다시 언급되어 흥미로웠습니다.
  • 3장. 당신의 숨겨진 유능함을 깊게 궁구하라 3장에서는 아이들이 창의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와 어른들이 창의성을 잃어가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어떻게 우리의 인식을 지배하고, 창의성을 발휘하는 과정에 걸림돌이 되는지를 공감, 직관, 직감 능력과 연결하여 이야기합니다.
  • 4장. 당신의 모든 것이 성공 요인이다 마지막 4장에서는 강인한 정신력을 의미하는 '그릿(Grit)'을 시작으로, 포기하지 않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마인드셋을 설명합니다. 또한, 번아웃을 경계하며 목표를 향한 열정을 꾸준히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조언합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정신 근육'을 키워야 한다는, 즉 우리의 두뇌를 끊임없이 단련시켜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많은 부분을 기술에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지도를 보고 길을 찾는 사람보다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사람이, 전화번호를 외우기보다 스마트폰에 저장하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지금 이 독후감을 AI의 도움을 받아 다듬고 있는 저 자신을 보면서도, 기술 발전이 인간의 지성에 미치는 영향을 실감하게 됩니다.

 

또한, 창의성에 관한 부분에서 '왜? 만약에? 어떻게?'라는 세 가지 질문이 창의적 사고를 이끌어내는 훌륭한 도구가 된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세상을 흑백논리로 나누는 대신, 유연하고 다각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배우며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제로섬 게임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길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요즘 SNS에서 다른 사람들의 성공한 모습을 보면 부러움과 질투심이 동시에 느껴지곤 합니다. 이전에는 그들의 성공이 누군가의 손해 위에서 이뤄진 것이라 막연히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저 또한 앞으로는 모두에게 이로운 성공, 즉 '윈윈'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강한 다짐을 하게 된 계기가 된 책이었습니다.

 

  • 작가 : 김종문
  • 쪽수 : 220쪽
  • 가격 : 15,000원
  • 출판사 : SISO
  • 출판일 : 2019년 11월 10일
  • 독서일 : 2025년 7월 11일

 

필자가 느낀 점

요즘 책을 집필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어서인지, 독서법에 관한 책을 주기적으로 찾아 읽게 됩니다. 그렇기에 「오늘부터 책을 따라하기 시작했다」라는 제목의 이 책은 제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책은 중국에서 업무를 하며 독서의 중요성을 체감한 작가가, 책을 읽는 행위가 어떻게 삶을 바꾸는지를 자신의 경험을 통해 증명해 보이는 실천적 기록과도 같습니다.

 

책은 총 4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PART 1. 나는 인생의 답을 독서에서 찾았다 1장에서는 독서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현대인들에게, 진짜 문제는 시간이 아닌 '마음가짐'에 있음을 지적합니다. 특히 '무작정 읽기만 하는 독서에서 실천하는 독서로'라는 구절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고, 작은 독서 습관이 어떻게 삶 전체를 바꾸는 나비효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설명하는 부분도 기억에 남습니다.
  • PART 2. 인생을 변화시킨 사람들이 말하는 불변의 법칙 2장에서는 독서를 통해 이룰 수 있는 삶의 긍정적인 변화를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세상의 모든 책을 롤모델로 삼아라'라는 문장과, 한 권의 책을 읽으면 반드시 한 가지 행동이 따라야 한다는 '1독 1행'의 법칙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 PART 3. 읽고 생각하고 따라 하는 책 읽기 3장에서는 책을 삶에 실제로 적용하는 구체적인 독서 습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책을 읽기 전의 예습과 읽은 후의 복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독서 목표를 시각화하는 '북 리스트' 작성을 권합니다. 또한, 독서 모임의 효과와 활용 방안을 설명하는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 PART 4. 만 권의 책을 읽으면 만 가지 성공 습관을 얻는다 마지막 4장에서는 독서를 통해 이룰 수 있는 궁극적인 행동과 삶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단순히 책을 읽는 방관자에서, 독서를 통해 삶을 이끄는 주체자로 거듭난다는 메시지가 좋았습니다. 특히, 많은 사람이 자기계발서의 내용이 뻔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 내용을 듣고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는 점을 지적한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 역시 독후감을 남기는 사람으로서, 독서 후의 실천과 그로 인한 삶의 변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도모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저 또한 독후감을 쓰며 생각을 정리하고는 있지만, 삶을 바꾸는 구체적인 행동으로는 잘 이어지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1독 1행'의 법칙에 따라, 앞으로는 책 한 권을 읽고 반드시 한 가지 행동 원칙을 세워 실천해 볼 생각입니다. 그 원칙을 통해 제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 것을 새로운 목표로 삼아 독서 습관을 바꿔나가려 합니다. 여러모로 저의 '독서 습관' 그 자체보다는 '독서 이후의 습관'을 돌아보게 해준 고마운 책이었다는 좋은 기억으로 독후감을 마칩니다.

 

  • 작가 : 고바야시 야스미 / 김은모(역)
  • 쪽수 : 220쪽
  • 가격 : 14,000원
  • 출판사 : 알에치코리아(RHK)
  • 출판일 : 2016년 7월 15일
  • 독서일 : 2025년 7월 11일

 

필자가 느낀 점

찌는 듯한 더위가 연일 계속되는 여름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 더위를 이겨낼 수 있을까 고민하는 요즘, 도서관은 저에게 시원한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여느 때처럼 서가를 둘러보던 중, 최근에 읽은 「가면산장 살인사건」 덕분에 관심이 생긴 일본 소설 코너에 우연히 발을 들였습니다. 그곳에서 다른 책들과 달리 홀로 90도 기울어진 채 꽂혀 있는 책 한 권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장난감 수리공」이었습니다. 표지에 그려진 부서진 장난감의 모습은 책의 제목과 꼭 어울리는 첫인상을 주었고, 책이 풍기는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에 '바로 이거다' 하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 책이라면 무더운 여름의 열기를 조금이나마 식혀줄 수 있겠다는 기대를 안고 집으로 돌아와 첫 장을 펼쳤습니다.

 

「장난감 수리공」은 소설가 '고바야시 야스미'의 데뷔작으로, 데뷔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사실적인 묘사와 과학적 지식이 뒷받침된 구성으로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문학을 하는 공학도가 세상을 바꾼다'는 저의 지론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이 책의 줄거리는 강력한 반전을 포함하고 있어, 차마 이 글에 옮겨 적지 못하겠습니다. 제가 독후감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읽은 책의 내용을 잊지 않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이 책만큼은 내용을 잠시 잊었다가, 처음 읽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그 충격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에 줄거리를 남기지 않으려 합니다.

 

여담으로, 책에는 두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인 '장난감 수리공'은 제 취향에 정확히 부합하며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반면 두 번째 이야기는 첫 번째에 비해 분량이 길고 상당한 집중력을 요구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는 인상이 조금 옅게 남았습니다. 나중에 다시 책을 집어 든다면 이 글을 참고해서 첫 번째 이야기만 읽고 넘어가세요

 

  • 작가 : 이진희
  • 쪽수 : 220쪽
  • 가격 : 13,000원
  • 출판사 : 대림북스
  • 출판일 : 2017년 7월 15일
  • 독서일 : 2025년 7월 10일

 

필자가 느낀 점

'바쁘다 바빠'를 외치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지만, 에너지가 유한함을 알기에 늘 조심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번아웃 증후군입니다. '시간은 짜내면 나온다'는 말을 좌우명처럼 여기고 있지만, 하루 중 짧은 휴식 시간만큼은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영역으로 정해두고 싶습니다. (물론 그래봐야 20분 남짓이지만 말입니다.)

 

열정을 전부 소진한 뒤에 찾아오는 무기력감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기에, 빠르게 달리다 지쳐 쓰러지는 것보다 번아웃 없이 꾸준히 나아가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억지로라도 쉬는 시간을 만들며 나름대로 번아웃에 대처하고 있지만, 시중에 관련 도서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 많은 분들이 번아웃으로 고통받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번아웃(Burnout)은 '완전 연소'를 의미하는 단어로, 열정이 모두 타버리고 재만 남은 것처럼 무기력해지는 심리 현상을 뜻합니다. 이 책 [나는 오늘도 소진되고 있습니다]의 표지에 그려진 불타버린 성냥과 무채색 토끼는, 모든 것을 하얗게 불태워버린 우리의 심리 상태를 상징하는 듯합니다. 최근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많아지면서 번아웃에 대한 걱정이 마음속에서 스멀스멀 피어올라, 조심스럽게 이 책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1장. 지치고 소진되는 느낌에 시달린다면: 번아웃 증후군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당장 소진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긴급 처방을 제시합니다. 말 그대로 '급한 불부터 끄는' 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2장. 어쩌다 우리는 소진되고 말았을까: 번아웃을 야기하는 심리 상태와 내적, 외적 요인들을 심도 있게 분석합니다.
  • 3장. 무기력하고 의욕 없이 사는 당신이 반드시 알아야 할 사실: 번아웃을 겪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사실과 함께, 마인드 개선을 통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방향을 알려줍니다.
  • 4장. 번아웃 증후군은 극복될 수 있다: 번아웃 극복을 위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책 전반에 걸쳐 언급되었던 EFT(감정자유기법)와 바흐 플라워 요법부터 감사 일기, 스트레칭 등 구체적인 스트레스 관리법을 소개합니다.

번아웃 증후군이 무서운 이유는,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병처럼 다가온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 "번아웃이신 것 같아요"라고 말하면, 대부분 "제가요?"라고 반문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상태를 꾸준히 관찰하고 내면과 대화를 나누는 것 외에는 뾰족한 답이 없는 증후군이기도 합니다. 훗날 또다시 번아웃이 찾아올 때쯤, 이 책이 저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기를 바라며 독후감을 마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