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 강정우
  • 쪽수 : 292쪽
  • 가격 : 14,000원
  • 출판사 : 시크릿하우스
  • 출판일 : 2019년 5월 29일
  • 독서일 : 2025년 6월 15일

 

필자가 느낀 점

 

아마존과 구글, 두 기업은 시작은 달랐지만 지금은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빅테크(Big Tech) 기업입니다. 천문학적인 자본력, 외계인을 고문한 것과 같은 비현실적인 기술력, 그리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리더십의 혁신 정신이 모여 그들은 세상을 지배하는 괴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각각의 전문 분야(아마존의 물류, 구글의 검색 시스템)에만 머물렀다면 지금과 같은 영향력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이 책 [아마존 vs 구글 미래전쟁]은 두 세계적인 기업이 로봇, 우주, 데이터, AI 등 세상을 파괴적으로 바꾸는 기술 분야에서 무엇을 연구하고 어떤 동향을 보이는지 설명하는 책입니다.

 

책의 구성은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는 기술 영역을 중심으로, 아마존과 구글이 각각 어떤 행보를 보이는지 설명하는 방식입니다. 총 14개의 분야(장)로 구분되어 있으며, 각 분야에서 이 거대 공룡들이 어떻게 파이 싸움을 벌이는지 책을 통해 지켜볼 수 있습니다. 인상 깊었던 점은 승자를 단정하지 않았다는 점인데, 빠르게 변화하는 현재의 기술 및 경제 생태계의 특성상 영원한 승자는 없다는 점을 암시하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또한 어떤 장에서는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제3의 경쟁자(중국의 사례 등)를 설명하기도 해서, 단순히 두 기업의 동향 리포트를 읽는 것보다 더 흥미롭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두 기업의 실행력과 자본력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독서 내내 들었습니다. 기업이 거대해지면 현재 시장에 안주하거나 때로는 생태계를 독점할 수도 있는데, 이 두 기업은 경제와 사회의 주체로서 높은 수준의 윤리 의식을 가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과거에는 이런 활동을 CSR이라고 불렀고, 요즘은 ESG라는 더 큰 개념으로 확장되었습니다.) 플랫폼 경제가 된 지 여러 해가 지났고 수많은 경쟁자가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두 기업이 여전히 패권을 쥐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높은 수준의 의식에서 기인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국인으로서 저는 '국내 기업이 이들처럼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가 가져야 할 리더십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됩니다. 책 또한 '이 두 기업과 대적할 것인가, 협력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마무리되는데, 여러모로 독자와 상호작용하는 책이었다는 생각으로 독후감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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