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 분류 : 경제전망
  • 작가 : 노준영
  • 쪽수 : 212쪽
  • 가격 : 16,800원
  • 출판사 : 슬로디미디어
  • 출판일 : 2024년 10월 10일
  • 독서일 : 2025년 5월 1일

 

필자가 느낀 점

"고양이 vs 강아지, 여러분은 어느 쪽인가?"

(참고로 필자는 강아지파다. 본가에서 불도그를 키우는 반려인이다.) 아마 대한민국 모든 사람에게 설문 조사를 한다면 답변이 첨예하게, 그러면서도 균등하게 갈릴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각각의 반려동물은 모두 매력이 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고양이'는 제멋대로에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기 어려운, 그런 고차원(?)적인 동물이다. '인생이 재미없으면 고양이를 키워라'라는 말이 있듯, 고양이는 때로는 새침하게, 때로는 고고하게 사람 곁이나 길 위에서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 책 [고양이 행동 미학]은 서울대학교 교수인 저자가 고양이를 관찰하며 발견한 시사점과 고양이를 통해 성찰하는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다.

 

책은 전적으로 고양이의 삶과 행동, 태도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고양이는 어떤 동물인가?'부터 시작하여 고양이의 생활과 성격, 사회적 의미, 습성 등을 차례로 이야기한다. 이렇게 진행되는 이야기는 31장 '고양이와 함께하는 삶'으로 마무리된다. 각 장은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와 유용한 지식으로 시작하여, 이를 통해 우리 인간의 삶을 성찰하는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저자 또한 치즈 고양이를 키우는 반려인이다. 아파트 재개발 구역에 버려진 작은 아기 고양이를 데려와 임시 보호를 거쳐 정식 반려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읽으며 조금 뭉클하기도 했다. 저자의 따뜻한 시선과 깊이 있는 통찰 덕분에, 고양이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우리 삶의 모습과 닮아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책을 읽기 전 '고양이 vs 강아지' 질문에 나는 망설임 없이 강아지파라고 답했지만, [고양이 행동 미학]은 이런 이분법적인 질문을 넘어서는 경험을 선사했다. 고양이의 독립성, 유연함, 때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그들만의 방식 속에서 오히려 보편적인 삶의 지혜와 관계의 본질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고양이냐 강아지냐'가 아니라, 우리 곁의 다른 존재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그 안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려는 태도일 것이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깊은 공감을, 그리고 나와 같은 강아지파에게는 새로운 관점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매력적인 책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