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 김태균, 권영전, 박주현 저
  • 쪽수 : 246쪽
  • 가격 : 12,000원
  • 출판사 : 커뮤니케이션북스
  • 출판일 : 2019년 11월 26일
  • 독서일 : 2025년 6월 15일

 

필자가 느낀 점

 

범용 인공지능(AGI)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하면서, 많은 직업이 존폐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내 직업이 AI에 의해 대체될까?'라는 물음을 속으로 혹은 동료들과 나눠본 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AI 기술이 오히려 직업의 특색을 강화해 주기에 대체되지 않을 것이라는 직업(화가나 예술 계열 등)도 많지만, 대부분의 단순 노동직은 AI로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 같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문득 '기자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 전달이 생명인 기자들은 과연 AI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정보의 신속성을 다루고 순식간에 수백 줄의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이 신기술을 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의문에서 이 책 [AI 시대의 저널리즘]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연합뉴스 기자 세 분이 공저했지만, 놀라울 정도로 높은 수준의 공학적 소양을 가진 분들이 썼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쩌면 기자라는 직업이야말로 저처럼 AI의 등장을 기점으로 그 존속 여부에 대한 의문이 큰 분야일 것이라는 저의 막연한 생각을, 높은 AI 지식을 갖춘 현직 기자들의 시선을 통해 확인하며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로봇 기자가 저널리즘에서 갖는 의미와 자동화될 수 있는 범위 등을 고찰하고 전달합니다. 이어서 저널리즘 시장에서 사용되는 기계의 업무와 영역을 정의하며, 종국에는 기자의 일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 그리고 '하이브리드 저널리즘'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로 마무리됩니다.

 

책을 그저 끄덕이며 읽다가, 다른 분야에도 일반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좋은 구절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사람이 쓴 글과 기계가 쓴 글 중에 대중은 어떤 글을 더 선호하는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저 또한 한 명의 정보 생산자로서 AI의 엄청난 컴퓨팅 파워를 체감하며, 글쓰기를 AI에게 맡기는 것이 과연 옳은 결정인지 고민해 본 적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나 자신도 AI가 쓴 것 같은 글은 외면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적시성이 중요한 단순 정보, 즉 인간의 문체나 감성이 필요 없는 정보는 오히려 AI의 글이 더 낫다고 전달합니다.

 

증시 변화나 재해·재난 정보 등이 바로 그 예입니다. 이런 영역에 종사하는 분들이야말로 AI에 의한 직업의 존폐 여부를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국 이 책은 다시 한번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영역은 무엇인가?', '진정한 인지적 작업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게 하면서, 저의 짧은 독후감을 마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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