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 분류 : 장편소설
- 작가 : 소서림
- 쪽수 : 312쪽
- 가격 : 15,500원
- 출판사 : 해피북스투유
- 출판일 : 2023년 2월 28일
- 독서일 : 2023년 10월 2일
필자가 느낀 점
와우, 일단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웹툰의 표지를 보는 것과 같은, 어둡고 몽환적인 느낌의 색배합으로 이루어진 서점을 표현했는데, 도서를 읽기 전과 읽은 후에 다시금 보게 된 표지에서 알 수 없는 이질감이 느껴진다. 책을 펼치기 전에도 매우 한국적인 책이구나를 알 수 있었던 것이, 어두운 조명의 서점안쪽에 한국식으로 꾸며진 가구들과 책이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유독 채색이 다른 꽃 한 송이가 스토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는 책을 덮고 다시 표지를 내려다보고 나서야 알았다. 아무쪼록 책에는 환상서점이라는 제목이 세로로 쓰여있고 그 옆에는 잠 못 이루는 밤 되시길 바랍니다.라는 부연설명이 적혀있다. '잠 못 이루는 밤 되시길 바랍니다'라... 서적은 누군가에게는 잠을 이루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어릴 때 부모님이 읽어주시던 동화를 듣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잠에 빠져들던 기억이나 학창 시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만 펴면 자고 있던 필자의 어린 시절과 상반되는 글귀가 웃겨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이야기는 평범한 29살 동화작가를 희망하는 프리렌서인 연서와 서점주인인 서주, 그리고 서점에 있는 소녀와 남자까지 4명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총 3번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서주에게서 현재와 그들 간의 연결고리를 찾아내고 결국에는 연서 또한 그 이야기 속의 인물이라는 것을 알아가는 재미가 잇다. 300페이지가 조금 안 되는 도서 안에서 이렇게 길고 방대한 이야기를 작성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고, 속편이 존재한다면 반드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독서를 하면서 한국의 인기 드라마인 '도깨비'와 비슷한 느낌의 전개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죽지 않는 남주와 윤회하며 살아가는 여주, 그 주변의 이야기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상서점'만의 매력은 분명하게 존재한다. 결말을 맞이하는 최종장에서 둘의 이야기는 '결말'이 아닌 '계속'이 되었다든지, 주변인물의 독특한 스토리와 성격이라던지, 충분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는 수작이다.
여담으로 분명 오디오북으로 출간이 되어있다면 한번 접해보고 싶다. 이야기의 중심이 서주가 읽어주는 이야기이면서 소설이다보니 감정이입과 몰입을 하기에는 활자보다 음성이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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