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산간

[도서산간] "외모대여점"을 읽으며

  • 도서 분류 : 장편소설
  • 작가 : 이시카와 히로치카
  • 쪽수 : 312쪽
  • 가격 : 15,000원
  • 출판사 : 마시멜로
  • 출판일 : 2022년 09월 08일
  • 독서일 : 2023년 10월 16일

 

필자가 느낀 점

요즈음 이런 소설을 많이 읽게 되는 거 같다. 특별한 느낌의 가게를 찾는 여러 명의 손님들의 이야기와 점장이 숨기고 있던 이야기 말이다. 많이 읽는 거 기도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많이 보이기 때문에 읽는 것일 것이고, 많이 보인다는 것은 이런 느낌의도서가 많이 집필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한다. 뭐; 이건 도서 외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다.

내용은 매우 가벼우면서 한편한편이 울림을 준다. 혼을 바꾸는 여우술사인 '안지'가 자주 둔갑하며 요력을 길러야 하는 여우들을 데리고 손님에게 둔갑한 여우와 혼을 바꾸어 지정시간 동안 원하는 외모로 살게 해 준다는 재미있는 내용이다. 외모 대여점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모두 저마다의 결핍을 가진다. 멋진 외모로 상대방에게 못했던 말을 한다던가, 용기를 낸다던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해 본다던지 말이다. 그러나 외모를 바꾼 손님들은 처음의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하고 다른 방식으로 깨달음을 얻는다. 마음을 전하려던 상대방이 자신이 단정한 상대방의 생각과 전혀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다는가 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현실적으로는 우리 세계에서 외모대여점과 같은 비현실적인 용기를 부여하는 역할이 술이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어쩌면 모든 것은 간단해 보인다.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걱정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한 줌의 용기를 내는 것을 전해주고 싶었던 소설이 아닐까 싶다. 여담으로 등장인물(점장인 안지와 여우 4마리)이 매력적이어서 속편이 있다면 읽고 싶다. 초판이 2022년 9월 즈음이던데, 일본원서를 읽을 자신은 없고 속편이 있기를, 그리고 번역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