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 분류 : 국외소설/성장소설
  • 작가 : 바바라 오코너
  • 쪽수 : 272쪽
  • 가격 : 18,000원
  • 출판사 : 놀
  • 출판일 : 2009년 4월
  • 독서일 : 2025년 4월 17일

 

필자가 느낀 점

 

언제 어디선가 이 책이 추천 도서 목록에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아동용이었던 것 같긴 한데, 긴가민가하며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표지에서는 '창문 밖을 넘어 도망간 100세 노인'과 비슷한 유쾌한 분위기가 느껴졌고, 최근에 읽었던 소설책의 느낌도 어렴풋이 떠올랐습니다. (아, 제목이 기억나지 않네요. 독후감은 썼는데 아직 블로그에 정리를 못 했습니다.) 아무튼 아이들에게 추천되는 도서는 대개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고, 서사가 직관적이며 매력적인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기에 읽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며 책을 펼쳤습니다.


도서의 주인공인 조지나는 한창 천진난만해야 할 초등학생이지만, 어린 나이에 비해 아픔이 많은 아이입니다. 아버지는 가족을 버리고 떠났고, 어머니는 일용직 노동자로 불안정한 수입에 시달립니다. 동생과 함께 낡은 자동차에서 생활하는 조지나의 꿈은 '제대로 된 집'을 갖는 것입니다. 돈이 없다는 어머니의 한숨과,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어려움에 일찍 눈을 뜬 조지나는 어느 날 강아지를 찾는다는 전단지를 보게 됩니다. 그곳에 걸린 사례금이 마침 자신이 꿈꾸던 집을 구할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이라는 것을 알게 된 조지나는 발칙한 계획을 세웁니다.


이 책을 이끌어가는 조지나라는 여자아이는 다소 엉뚱하지만 당돌하고, 어려운 현실에 굴하지 않는 자주적이고 멋진 아이입니다. 만약 그녀가 초등학생이 아닌 성인이었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힘든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녀의 발칙한 계획, 즉 '부잣집에서 개를 훔쳐 사례금을 받아내자'라는 생각은 일반적인 초등학생이라면 쉽게 떠올릴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비정상적인 그녀의 환경 속에서는 마치 동아줄처럼 내려온 유일한 희망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이 계획이 과연 현실적이고 구체적인지 따지기 전에, 어린아이가 자신의 가족과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이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읽으면 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조지나는 당장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더 큰 관점에서 보면 그녀는 중요한 성공을 거두게 되는데, 이 부분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직접 책을 통해 확인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개를 훔치는 계획을 세우는 순간부터 결국 개를 주인에게 돌려주는 순간까지, 어른스러운 초등학생의 생각을 따라가고 그들의 시선으로 어른들과 현실을 함께 마주하다 보면 우리 어른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특히 주변 인물들의 심리 변화가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으니 주의 깊게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소설은 어린아이인 조지나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그녀의 관점으로 주변 사람들의 심리를 관찰하고 추측하며 읽는 것도 이 책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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