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 분류 : 그림 에세이/만화
  • 작가 : 김퇴사
  • 쪽수 : 208쪽
  • 가격 : 16,800원
  • 출판사 : 비에이블
  • 출판일 : 2024년 8월 28일
  • 독서일 : 2025년 4월 18일

 

필자가 느낀 점

 

아! 직장인들이여! 오늘도 쉴 새 없이 움직이며 기업이라는 거대한 군체를 굴러가게 만드는 작고 작은 톱니바퀴들이여, 그 노고에 깊은 위로를 전하노라!!

...라고 한번 써봤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 저조차도 평범한 직장인일 뿐입니다만. 아무튼 이 책은 신간 코너에서 발견했는데, 워드 아트로 강렬하게 표현된 제목과 미국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역동적인 인물들의 모습에서부터 유쾌함이 물씬 풍기는 책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내용을 펼쳐보니, 웬걸, 만화였습니다! 저는 평소에 만화를 즐겨 읽는 편은 아닙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글을 통해 소통하는 것이 더 좋다고 느껴서일까요, 그림을 보면 깊이 있는 생각을 하기 어려운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니, 일단 한번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이 책은 유명 작가이신 '김퇴사'님의 웹툰을 단행본 형태로 재편집한 책입니다. 강렬하고 간결한 그림 한 컷과,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격하게 공감할 수밖에 없는 촌철살인 대사 말풍선만으로 독자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는, 그야말로 수준 높은 해학 만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감을 바탕으로 한 웃음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작가님의 내공이 느껴집니다.

책을 읽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고, 머리를 복잡하게 굴릴 필요도 없었는데, 다 읽고 나니 묘한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과연 이런 책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하는 생각이었죠. 결코 책의 질이나 작가님의 실력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형태의 도서가 가지는 특징 때문에 주 독자층이 누구일지 궁금했던 것입니다. 만화만 보고 싶다면 웹툰 플랫폼을 방문하면 될 것이고, 책으로 소장하고 싶다면 개인적으로 인쇄물을 보관하는 정도는 저작권에 문제가 없을 테니 말입니다. 그런 생각을 이어가던 중 문득 '아, 가벼운 마음으로 딱 한 페이지를 펼쳐서 소리 없이 킬킬 웃고 싶다'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고, 그제야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마치 한 봉지 맛있는 과자와 같은 존재라는 것을요. 늘 활자로 가득한 종이만 접하다 보니 잊고 있었는데, 책이라는 것은 표현 방식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꼭 지적인 성장만을 위해 책이 존재할 필요는 없다는 단순한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누군가에게는 짧은 순간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이 책을 통해, 저 스스로의 생각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는 뜻밖의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제 작가님 인스타그램이나 구독하러 가봐야겠습니다. 언젠가의 퇴사를 꿈꾸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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