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 분류 : 사회심리학
- 작가 : 이안 맥레이 / 김동규 역
- 쪽수 : 464쪽
- 가격 : 19,800원
- 출판사 : 비즈니스맵
- 출판일 : 2023년 5월 5일
- 독서일 : 2025년 4월 27일
필자가 느낀 점
"다크 소셜(Dark Social)"이라는 용어는 본래 SNS의 그림자, 즉 역기능적인 측면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저는 강렬하게 대비되는 검은색과 흰색의 표지가 인상적이어서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가상 공간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성격과 행동"이라는 부제목은 SNS 안에서 사람들이 어떤 행동 양식을 보이는지에 대해 적나라하고 꾸밈없이 이야기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습니다. 실제 범죄 사례와 같이 어두운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며 책을 집어 들었지만, 다소 두꺼운 책의 두께는 선뜻 손이 가지 않게 만드는 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력적인 표지에 결국 끌리고 말았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책의 내용은 어두운 SNS의 이면보다는 인간의 성격과 행동 양식을 분류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SNS에서의 인간 활동 유형과 특징을 분석한 심리학 도서에 더 가까웠습니다. 처음에는 내용이 예상과 달라 조금 당황했지만, 평소 심리학에도 관심이 많았기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비대면적이고 비언어적인 소통이 제한적인 온라인 환경에서도 댓글과 대화만으로 상대방이 현실 세계에서 어떤 언어를 사용하고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SNS에서 사람들은 자신을 드러내고, 때로는 타인을 시기하고 질투하며, 그 과정에서 상처를 주고받기도 합니다. 화려한 삶을 전시하는 SNS 스타들이 과연 현실에서도 그러한 삶을 살고 있을까요? 또 SNS에서 거침없이 험담과 욕설을 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만나보면 순해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 책은 이러한 질문에 대해 '사람들은 본인의 기본적인 성격과 유사하게 SNS에서 활동한다'라고 답합니다. 개인적으로 인터넷의 익명성과 대중성이라는 특징 때문에 완전히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 개인의 성향이 드러난다는 점에는 공감합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인간 성격 분류 모델을 제시하는데, 그중에서도 저는 Big Five 모형에 따른 인터넷에서의 성격 분류가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각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개방성(Openness): 새로운 경험과 아이디어에 대한 수용성을 의미하며, 온라인에서는 새로운 정보나 트렌드에 빠르게 반응하고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성실성(Conscientiousness): 체계적이고 꼼꼼하며 책임감이 강한 성향으로, 온라인에서는 계획적으로 콘텐츠를 게시하거나 논리적인 주장을 펼치는 댓글을 통해 드러날 수 있습니다.
- 외향성(Extraversion): 사교적이고 활발하며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즐기는 성향은 온라인에서 활발한 댓글 활동, 라이브 방송 참여, 많은 팔로워 보유 등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친화성(Agreeableness): 협조적이고 이해심이 많으며 타인에게 호의적인 성향은 긍정적인 댓글, 타인 지지 및 도움 활동 등으로 온라인에서 표현될 수 있습니다.
- 신경성(Neuroticism): 불안정하고 감정 기복이 크며 스트레스에 취약한 성향은 온라인에서 부정적인 감정의 잦은 표현이나 비판적인 댓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이러한 Big Five 성격 특성이 온라인 활동에서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설명합니다. 물론 인터넷이라는 익명성과 비대면성이라는 특징 때문에 실제 성격과 온라인에서의 모습이 완전히 일치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책의 주장처럼, 개인의 기본적인 성향은 온라인 활동의 패턴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깊이 생각해 볼 만한 부분입니다.
'다크 소셜'이라는 다소 어두운 제목과는 달리, 책의 내용은 SNS의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온라인에서 나타나는 인간 심리에 대한 심층적인 탐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독특했습니다. SNS를 피상적인 소통의 공간으로만 여겼던 저에게 이 책은 온라인에서의 행동 이면에 숨겨진 인간 심리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앞으로 SNS를 이용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조금 더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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