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 정해연
- 쪽수 : 312쪽
- 가격 : 16,800원
- 출판사 : 엘릭시르
- 출판일 : 2024년 7월 26일
- 독서일 : 2025년 6월 22일
필자가 느낀 점
정해연 작가님의 소설 읽기, 오늘은 그 네 번째 시간으로 [2인조]라는 소설을 가지고 왔습니다. 책의 표지는 다른 정해연 작가님의 책들보다 팝아트 느낌이 강해서, 비교적 가벼운 분위기의 소설일 것이라는 첫인상을 받았습니다. 첫인상은 그러했지만, '과연 이번에는 어떤 입체적인 인물들로 저에게 강렬한 재미를 선사할까' 하는 기대를 품고 독서를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2인조]라는 제목에 걸맞게, 교도소에서 만난 두 명의 사기꾼이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교도소에서 이들은 원대한 사기(소위 '대업'이라고 부릅니다)를 통해 인생 역전을 꿈꿨고, 출소 후에 실제로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부유한 동네로 향하던 중, 한 미스터리한 노인과 접촉사고를 내게 됩니다. 그런데 그 노인은 돈이나 보험 처리를 원하는 대신, 자신의 집 나간 아들과 손녀를 찾아달라는 이상한 부탁을 합니다. 보상으로 1억 원을 주겠다는 말에 마음이 동한 사기꾼 2인조는, 그렇게 그의 아들과 손녀를 찾는 여정을 시작합니다.
이 책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있었습니다. 인물들이 입체적이라기보다는 노골적으로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유형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마치 인간 말종의 끝을 보는 듯합니다. 그러면서도 2인조 중 양심의 가책을 더 많이 느끼는 '형래'를 통해, 세상을 진심으로 위하는 사람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인물에 대한 반전이 숨어 있기는 하지만, 이전 [용의자들]만큼 충격적인 반전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에 못지않은 반전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소설 속 인물에 깊이 이입하여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를 고민하며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지난번에 읽었던 [선택의 날]이라는 제목은, 끊임없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이 책에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독후감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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