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차
-아침식사와 교육기관-
부쩍 아침이 추워졌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들어보니 한국은 단풍을 느낄 새도 없이 계절이 급변했다고 들었다. 이곳 버지니아의 아침도 그러했고, 바깥에서 아침을 먹으려는 생각의 불씨는 꺼졌다. 전날 7-Eleven에서 구매한 샐러드를 먹으면서 아침공부를 끝내고 오늘 교육기관에 대한 부푼 기대감과 함께 차에 탑승했다.
도착한 교육기관은 주차공간이 마련되어는 있지만, Visitor석에 주차를 요구하고 있었다. 하루 7$의 주차비를 관리사무소에 내고 교육기관으로 들어가서 첫날 교육을 들었다.
교육은 재미있었다. 강사님께서는 이 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라는 게 개요와 일반사항으로도 알겠더라, 이번 수업을 통해서 평소에 궁금했던 개념이나 용어를 확실히 잡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과 함께 첫날 오전 수업을 잘 마무리하였고, 점심을 먹으러 이동하였다.
-점심식사 Tequila & Taco-
점심식사로는 교육기관 주변의 Tequila & Taco라는 곳을 방문했다. 가격 효율은 그냥 그랬는데, (타코가 개당 $4~$5 한다.) 직원분들은 엄청 친절하더라. 팁 문화의 마수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특히나 저 타코를 먹는 방법을 도저히 모르겠어서 옆 그릇에 옮겨 칼로 분해해서 먹었다. 맛은 있었지만, 두 번은 안 갈 거다. 이곳 Eizenhower Ave. 주변은 공사 중인 구역이 많았다. 점심시간이라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기 위해서 이곳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즈음 1시간의 점심시간이 종료되고 교육기관으로 돌아가 오후 수업을 마무리했다..
-Old Town 방문 -> 귀가-
우리가 교육을 받는 곳은 Virginia Old Town의 바로 옆이다. 이곳 Virginia Old Town은 바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문화거리로, Market Square 등 먹거리와 장식품 / 옷가게가 엄~청 많다. 우리나라와 건축양식이 다르다는 것만을 제외하면 동대문에 온 기분이 들기도 했다. 아름다운 Old Town의 광경을 더 보고 싶었지만, 부쩍 밤이 길어진 요즘 4시에 수업이 끝나고 무언가를 관광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달간 미국에 있으면서 자주 오게 될 장소 같아 보였으니, 간단하게 둘러보기만 하고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향하는 길 만남의 광장 휴게소 같은 곳이 있었다. 간단한 마트와 음식점이 있는 곳이었는데, 저녁 간식거리를 마트에서 사고 나오는 길, 맥도널드가 있더라! 햄버거에 환장하는 필자로는 이건 못 참았다. '미국 빅맥은 어떤 맛일까'라는 기대로 햄버거를 사 와서 집에서 먹어보았다. 결과는.....
우리나라가 더 낫다. 확실하다. 메뉴의 선택폭도 적고, 무언가 음식을 먹은 느낌이 아니라 원재료를 씹는 느낌이 들었다. 그 느낌만 제외하면 한국 버거집과 다르지 않다. 월마트에서 산 전기구이 통닭이 아직 많이 남아 일행분과 그걸 데워먹고 배웠던 내용을 복습하여 미국에서의 3일 차 밤이 지나갔다.
4일 차
-아침식사 -> 점심식사-
인간은 슬프게도 망각의 동물이다. 전날 버지니아의 아침이 얼마나 추운지를 경험해두고 또 점퍼를 입고 '밖에서 아침 먹어야지'라는 생각을 하다가 창문을 열고 깨달음을 얻어 들어와서 밥을 먹었다. 전날 유사 만남의 광장에서 구매한 야끼소바와 포켓 샌드위치를 간단히 아침으로 먹고 교육기관으로 와서 또 열심히 교육 들었다.
점심식사로는 이탈리안 가정집 같은 곳을 가서 칠면조 파니니를 먹었다. 장담컨데, 미국에서 먹은 음식 중 얘가 제일 맛있었다. 양도 어제 타코에 비하면 3 배정도 되는 거 같은데, 가격은 7$밖에 하지 않았다. 버펄로 윙도 분명 레인지 돌린 거였겠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다. 기운차게 배를 채우고 오후 교육을 무난히 마무리했다.
-Presbyterian Cemetery와 RiverSide-
오늘은 또 어디를 둘러볼까 하며 Old Town으로 차를 끌고 움직이던 도중 어제 무심결에 보고 지나갔던 수많은 묘비들이 생각이 났다. 찾아보니 이곳은 Presbyterian 공원묘지라는 곳이었고, 잠깐 들려볼까라는 생각에(우리나라에서 못 본 형태의 묘지문화였으니 말이다.) 1시간 주차권을 끊고 공원묘지에 들어갔다. 정말로 정말로 묘지가 어마~어마~하게 넓었다. '1시간 너무 많이 끊은 건가'라는 생각이 무색하게 살면서 이렇게 많은 묘비를 본 기억이 없다.
수많은 묘지를 직관하고 Old Town을 따라 있는 바다공원길을 걸었다. 어제 미처 보지 못한 항구도시의 이쁨을 두 눈에 담고 왔다.
-저녁식사 PITMASTER BBQ -> 귀가-
저녁식사로는 역시 근처의 BBQ집으로 갔다. 육식의 나라 미국 답게 BBQ의 퀄리티가 높다. 특히 사이드 메뉴로 나온 스튜가 정말 맛있었다. 브리스킷을 주문해서 한 접시 알차게 비우고 집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길에 하나 재미있었던 점은 지금 미국이 핼러윈 준비기간이라 가정집들이 핼러윈으로 꾸며두었다는 점이다. 호박 / 귀신 / 거미 / 프랑켄슈타인 등등 개성적인 조형물들이 주변에 많이 보인다. 10월 24일 Old Town에서 할로윈 퍼레이드가 있으니 그걸 기대하고 있다.
교육을 받는 날은 평시간에 놀러 다니는 것이 아니니 글을 쓸거리가 조금 부족하다. 심지어 영어로 계속 수업을 듣고 있으려니 겁나 졸리다. 빨리 들어오고 싶은 마음을 조금 뒤로하고 열심히 돌아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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