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차
-느긋한 아침과 자전거 산책-
저번 주는 미국에 도착했을 때여서 미국에 익숙해지지 않은 상황이었다면, 오늘의 나는 달랐다. 한국에서와 같이 느긋한 주말을 보내기로 마음을 굳게 먹고, 전날 숙면을 취한 결과, 아침 9시에 늦게 햇살을 맞이했다. 아침식사를 간단히 오트밀로 해결하고 강사님께 추천받은 Ronald Ragon 국제공항 위쪽 Gravelly Point라는 공원을 방문했다.
10시가 넘어가는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공원에 방문하고 있었다. 미국에 와서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사람들이 조깅을 상당히 좋아한다는 것이다. 산책을 할 수 있는 길이면 컨베이어 회전초밥 벨트 위에 돌아가는 접시처럼 빙빙 돈다. 머리 위로 지나가는 비행기를 느끼면서 나도 한 덩이의 초밥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려는 찰나 내 눈에 들어온 추억의 물건이 있었으니
바로 자전거다. Gravelly Point공원길은 강을 따라 이루어져 있어 자전거를 타기 좋다고 생각하던 찰나 눈에 보인 미국식 따릉이에 바로 잠금 해제해서 시승식을 가졌다.
자전거 여행은 대만족이었다. Gravelly point를 기준으로 한 바퀴를 돌고 싶었는데, 원형 공원이 아니다 보니, 중간에서 유턴을 해야 됐다는 기억은 있지만 그 또한 모르는 길을 갈 때의 즐거움으로 남겨두었다. 오른쪽 사진의 거리는 펜타곤 주변의 도로이다. 어느 순간 도로가 삭막해지길래 왜 그러지 했는데, 펜타곤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편도였다; 헛걸음 열심히 하고 12시, 잠깐이나 즐거웠던 자전거와의 추억을 잠갔다.
-점심식사 Shake Shock-
점심으로는 한국에서는 먹어보지 못했던 Shake Shock, 소위 쉑쉑 버거를 먹으러 왔다. 오후 일정으로 다 보지 못했던 Smithonian박물관 2곳을 보려고 했기에, 핸들을 워싱턴 D.C로 돌렸고, 가던 길에 첫날 먹은 Grazie Grazie 샌드위치 집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쉑쉑 버거집을 찾았다.
점심시간이라 대기줄이 길었다. 메뉴로는 치즈 프라이와, Shake stack버거, 바닐라 셰이크를 시켰다. 이렇게 했는데 가격이 23$이니 고급 버거라는 말이 어울리더라, 치즈 프라이는 한국인 입맛에는 조금 많이 짰다. 치즈의 풍미보다 소금 맛이 강했는데, 다디단 밀크셰이크가 이를 단짠단짠으로 승화시켰다. 햄버거는 수제 패티에 버섯과 치즈를 같이 튀긴 패티가 있었는데 아주 만족스러웠다. 가격이 비싸 자주 가지는 못하겠지만, 한국에 도착하면 한번 한국판으로 다시 먹어봐야겠다.
-국제 항공우주박물관 & 국립미술관-
점심식사를 든든하게 해결하고 미처 보지 못한 주된 Smithonian 협회의 박물관 2곳을 들렸다. 한 곳은 다양한 항공우주 박물이 있는 항공우주박물관, 다른한곳은 엄~청 큰 미술관인데, 이 미술관은 결국 다 둘러보지 못했다. 동/서로 나뉜 건물은 이동하는 경로가 정말 아름다웠던 기억이 난다. 항공우주박물관은 체험형 전시관이 많았다. 비행기의 원리 / 사용되는 이론 등을 모형으로 보여주기도 하고, 실제 우주비행선 내부를 구경할 수 있는 전시관까지 항공우주의 폭넓은 집회장으로 즐길거리가 많았다.
오전의 2시간 바이크의 영향인지 졸음이 몰려왔다. PM 04:30에 들어와서 잠깐 눈을 붙여야지라는 생각에 소파에서 잠이 들고 그대로 다음날 아침 햇볕을 마주했다. 주말을 주말답게 보내기 위한 일요일 여행기는 다음날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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