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산간

[도서산간] "죽음과 소녀"를 읽으며

  • 도서 분류 : 국내소설
  • 작가 : 이경화
  • 쪽수 : 244쪽
  • 가격 : 10,000원
  • 출판사 : 주니어김영사
  • 출판일 : 2012년 10월 02일
  • 독서일 : 2023년 10월 20일

 

필자가 느낀 점

본 도서는 청소년 성장소설로 청소년 문학으로 발매되었다. 표지에도 그렇게 적혀있었고, 무난 무난한 성장소설의 이야기 주제 (왕따나 공부)가 나오겠거니 하는 생각에 도서를 집어 들었다. 주제는 얼추 예상을 했으나, 표현방식이 이렇게 어두울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주인공인 한재희는 바람을 피는 아버지, 자살시도를 2번 한 불안정한 상태의 어머니, 자신보다 공부를 잘해 항상 비교대상이 되어왔던 오빠 사이에서 교우관계까지 불안정한 그런 상태에 놓여있다. 친구라고 생각하던 여러 사람들은 모두 나름의 칼날을 숨기고 있고 재희는 사람을 필요로 하여 다가가면서도 상처 입고 더더욱 자신의 세계 (죽음과 소녀의 그림) 속으로 도피한다. 상황은 악화되기만 하여 엄마는 다시 한번 자살시도를 하기도 하고 아버지는 자신의 바람을 인정한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참지못한재희는 엄마와 똑같은 방식으로 생을 마감하려다 가까스로 생명을 유지하게 된다.

아무쪼록 내용이 Dark Dark하다. 보면서 감정이입이 되서일까 비슷한 상황을 겪어봐서일까 재희가 행복해지는 순간은 언제가 되는 것이지를 생각했다. 본 도서가 일반적인 청소년이 읽고 성장을 깨닫게 되는 그런 음... 범용적으로 교훈을 줄 수 있는 도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문체가 짧고 정말로 재희가 표현한 것처럼 난해한 비유들이 가끔 등장하여 몰입감을 주지만 한번 문맥을 놓치면 다시 따라가기 어려웠던 거 같다. 도서를 다 읽고 책을 덮으면서 자살시도를 한 재희에게 연신 '미안하다'라고 이야기한 재희엄마의 입장을 생각해 보았다. 사람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든 중요한 원인이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재희를 아끼고 사랑하기에 후회의 감정을 기반하여 저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이라면 책을 읽는 나 자신은 살아가면서 주변인들에게 후회할 일은 없었던 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무쪼록. 즐겁고 생각할 수 있는 소설이었다. 이렇게 어두운 소설을 읽은 것이 오랜만이라 감회가 새로웠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