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산간

[도서산간] "거울명상"을 읽으며

  • 도서 분류 : 처세술
  • 작가 : 김상운
  • 쪽수 : 416쪽
  • 가격 : 18,000원
  • 출판사 : 정신세계사
  • 출판일 : 2020년11월 9일
  • 독서일 : 2023년 9월 24일

 

필자가 느낀 점

상당히... 흥미로운 도서였다. 우선 도서의 골자는 거울을 통해 내가 바라볼 수 없던 곳을 바라봄으로써 나 자신이 하나의 독립된 생명체가 되어 관찰자의 입장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명상을 수행하는 방법에 대한 소개와 이 명상법을 활용하여 치유가 된 사람들의 후기와 코멘트이다. 우선 마음에 드는 점부터 이야기하면 기존명상법을 사용했을 때 생각보다 명상에서 자신을 뛰어넘고 자아를 탈출하는 경험이 어려운데, 자기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본다는 이질감으로 자아를 벗어나는데 도움을 준다는 특징이다. 경험으로 예측컨데, 거울을 많이 본다고 해서 나를 둘러싼 세계나 사회가 바뀌는 것은 없지만 거울을 바라보고 있는 자신의 마음속에는 두려움과 이질감으로 인한 불편함이 솟구칠 것이다. 그것은 필자가 활용해서 체득하고 싶은 도서의 소중한 교훈으로 남아있다.

작가님께서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이 명상법을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계신다. 도서를 읽으면서 결핍을 느낀 부분은 그곳에서 찾아보려고 한다. 도서에 대해서 살짜쿵 부족함을 느꼈던 부분은, '그래서 이 명상법이 어떻게 수행하는 건데'였다. 도서 초반에 하는 방법이 나와있기는 한데; 도서의 절반이상이 명상법을 통해 치유된 사람들이 과거에 가지고 있던 아픔이나 트라우마를 표현하고 극복하는 내용이다. 만약 과거에 아픔이 없으면 이 명상법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비판이 아닌 고민이다. 필자는 트라우마가 없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도서에서는 분명 어릴 때(심지어는 태아 시절에) 느꼈던 억압과 무의식 속의 상처들이 거울명상을 통해서 토해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단순한 목적,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현실에 집중하기 위한 명상을 수행하고 싶은 필자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무거운 주제로 다가왔던 거 같다. 사람마다 원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명상법보다는... 충격효과를 이용한 심리치료와 유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른 사람의 트라우마를 200페이지 넘게 읽으면서 이게 왜 있는 걸까라고 생각한 필자에게 도서가 남긴 아쉬움이 있다. 그렇다고 거울명상 효능의 그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거울을 통한 명상을 수행했을 때 평소와 다른 감정과 마주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도서의 후기처럼 내가 빛이 나지는 않았다.) 혼자서 눈을 감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도 방법이었겠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상상이니까, 사람이 실제로 반사된 빛을 보는 그 시각의 강렬함을 사용하는 본 명상방법이 좋은 방법이라고 믿어 의심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