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을 것만 갔던 지루함에도 끝이 온다. 어느새 1차 교육인 CISA교육이 끝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다. 이미 어느 정도 이론을 끝내고 문제풀이 시간을 오전에 짧게 가진 뒤, 정보보안에 관련된 평소 궁금한 점을 강사님께 물어보고, 빠많이 했다. 다른 교육과정에 동일한 선생님이 들어오시기에, 슬픈 안녕은 아니었지만, 실력 좋은 사람의 말을 당분간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이 조금 찝찝했다. CISA 시험은 미국에서 보고 한국으로 가려고 한다. 까먹기 전에 시험 봐야지
-George Town-
조지타운은 워싱턴D.C. 아래쪽에 붙어있는 번화가이다. 미국 대학 순위 25위인 Gerge Town 대학교가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고, 강을 따라서 공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의 대학가와 같이 젊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여러 맛집 / 옷집 / 카페들이 엄~청많은 활성화된 거리이다. 내가 방문했던 10월의 중간, George Town의 학생들은 한창 학문적인 탐구생활과 여가생활을 즐기는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점심식사로는 조지타운 중간. 아마 M Street로 기억하는데, 90초 화덕피자집이 있었다. 피자사이즈가 커서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얊은 도우 때문 인지 마르게리타 피자를 앉은자리에서 해치웠다.
<신기했던 90초 화덕피자집, 1층 주방의 돌아가는 화덕으로 피자를 진짜 90초 만에 만들더라!>
<미국 스타벅스의 외관과 메뉴dp모습, 건물도 이쁘다 이곳은>
식사를 마무리하고 밖으로 나와서는 스타벅스에 들렸다. 한국에도 출시되었다고 알고있는데, 핼러윈 특별 메뉴인 호박 라테를 마셨다. 내 입맛에는 안 맞더라. 다음 목적지는 Geroge Town 대학교, 캠퍼스 안 모습을 보고 싶었다.
George Town 대학교는 컸다. 그냥 크다 정도가 아니라 중간 정도 돌아다녔을법한 시기 길을 잃어서 구글 지도를 켜고 돌아다녔다. 대학생들의 열기와 미국 특유의 자유분방함이 느껴져서 한국 대학과는 다른 독특한 젊음의 열기를 느끼고 집으로 돌아왔다.
-George Town-
집으로 돌아오고 시계를 보니 PM 03:00이었다. 워싱턴 D.C.에서 야간 빅버스 투어를 계획하고 있었기에, 7시까지 국제 스파이 박물관까지 가야 했다. 눈을 붙이고, 약간의 빨래를 한 뒤 처음으로 미국의 밤 산책을 나섰다.
<우리가 탄 빅버스 쌤썽 사랑해요>
BigBusTour는 만족스러웠다. 성인 1인이 44$정도하는 금액으로 야간투어 2시간에 가격 효율이 있다는 의문이지만, 44$이상으로 즐기고 왔으니 말 다했다. 2~3일 차에 보았던 내셔널 몰 주변의 여러 기념비와 관광명소를 LED로 장식된 밤의 시야로 바라본다는 것은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2층 옥외 버스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나뭇가지와 바람이 많이 불어 조금 쌀쌀한 나들이였다는 것을 제외하면 대만족, 누군가 워싱턴 D.C. 를 구경하고 싶다면 나는 당당하게 'BigBus부터 한번 타고 오시죠'라고 말할 거다.
<이곳은 워싱턴D.C.의 밤, 아침과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
PM 07:00에 시작도니 우리 버스는 돌고돌아 PM 09:00에 마무리되었다. 찬바람을 많이 맞아 피곤하였지만, 안전운전해서 숙소로 돌아오고, CISA교육을 정리한뒤 잠에 들었다.
버지니아에서의 2일 차 아침이 밝았다. 반짝 서늘해진 날씨에 전날 밤을 고생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다행히도 난방이 잘 동작하여(가정집에 HVAC 가 있더라 이게 아메리칸 클라-스인가) 창문을 열 때까지 '음? 그렇게 안 추운데'라는 생각으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다. 원체 아침식사는 안 하는 성격이지만, 출출한 참에 전날 월마트에서 구매한 매운 라면을 댑혀먹어 봤다. 은은한 매운맛의 토마토 스파게티 맛의 이 라면을 먹으면서 발코니에서 오늘 움직일 일정을 생각해 보았다.(여담으로 나는 미국 제품이겠거니 하고 산 이 라면은 NISSIN, 일본 제품이었다.)
오늘의 목표는 National Mall(광장이다. 가게가 아니다.)과 스미소니언 재단의 박물관이다. 어제 본 미국 국립 동물원 또한 스미소니언(Simthonian) 재단이라는 곳에서 운영 중인 무료 동물원인데, 워싱턴 DC에는 이러한 스미소니언 재단의 무료입장 박물관 / 연구기관이 관광명소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이중 워싱턴 D.C. 에서 유명한 자연사박물관과 항공우주박물관을 목표로 두 번째 날의 운전대를 잡았다.
- National Mall Memorial Park -
<멀리서 보이는 워싱턴 기념비와 강아지와 놀아주는 현지 미국인. 애완동물이 엄청엄청 많았고, 목줄또한 대부분 풀려있었다.>
주차장에 들어가면서 저 멀리서부터 보이던 워싱턴 기념비가 한눈에 들어왔다. 높이 164M의 이 거대한 건축물은 안 그래도 큰데, National Mall의 가장 높은 언덕에 위치해 있어서 처음 보면 주변에 펄럭이는 성조기와 함께 압도되기에 충분한 위압감을 가지고 있었다. 아쉽게도 예약제로 운영되는 워싱턴 타워 꼭대기로 올라가는 이벤트는 참여하지 않았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더라 우리 주차장은 3시간이 한도였고, 우리는 볼 것이 너무나도 많이 남아 있었다.
<2차대전 기념관의 풍경, 미국인이 아닌 나조차 엄숙함을 느끼게하는 곳이었다>
워싱턴 타워를 뒤로하고 멀리 보이는 링컨기념관을 향해가는 도중 세계 2차 대전 기념관을 지나게 되었다. 전쟁영웅과 참전국을 기리는 이곳은 조형적으로도 훌륭하고, 많은 건전한 의식의 미국 가족들이 방문하고,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자신들이 알고 있는 참극의 역사를 교육하며 그들의 높은 시민의식과 애국심을 마련하는 장소로 기능하고 있었다. 지나가는 나조차 숙연해지더라.
<링컨 기념관의 외관과 내부 외쪽사진은 링컨조형물기준 오른쪽에 있는 취임연설문이다>
그렇게 긴 호수길을 지나 에이브러험 링컨 기념관으로 도작했다. 계단을 조금 올라가니, 미국 홍보영상에서 가끔 보던 링컨 대통령의 동상이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다. 사선으로 가있는 시선의 그 조형물을 보고 느낀 점은 1. 거대하다 2. 정교하다 라는 점이었다. 링컨 대통령 동상을 기준으로 왼쪽벽면에는 그 유명한 게티츠버그 연설문의 내용이 영문으로 조각되어 있었고, 우측으로는 링컨대통령 취임 당시의 연설문이 적혀있었다. 계단 좌우로 안쪽에는 조그마하게 기념품을 파는 Shop이 있었고, 한국의 챙겨줄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10$남짓의 기념품을 2개 정도 구입했다.
링컨기념관에서 나온 우리는 우측으로 돌아 베트남 전쟁 기념관을 지나 한국전쟁 기념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쉽게도 부식으로 인한 복원공사로 입장은 불가했지만, 참호전을 본뜬 병사 동상들이 전진하는 기념관의 외곽을 볼 수 있었고, 타이밍을 잘 맞춘 것인지 참전용사들이 이곳에서 관람 가이드를 듣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쭉 돌아서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마틴 루터 킹 기념관과 루스벨트 대통령 기념관이었다. 호수가를 따라 만들어진 두 사람의 기념관는 그들의 행적과 명언, 그들이 일구어낸 미국 주들의 사회적인 변화를 표현하는 글귀가 벽면에 조각되어있었다. 길이가 엄청 길었던 기억이 나고 슬슬 다리가 아파지기 시작했다. 잠깐 휴식을 취할 겸 점심식사를 위해서 토마스 제퍼슨 기념관을 거쳐 주차장으로 향했다.
- 점심식사 Grazie Grazie -
<점심식사로 선택한 Grazie Grazie 샌드위치는 맛이있었으나 할라피뇨를 3개 먹은순간 혀를 자르고 싶었다>
점심식사로는 National Mall 주변의 샌드위치 가게인 Grazie Grazie라는 곳을 방문했다. 안 그래도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데 서브웨이 같은 주문방식의 가게를 가니까 정신이 하야 졌다. 어찌어찌 주문에 성공하고 얻어낸 금쪽같은 샌드위치. 12$라는 가격이 아깝지 않게 많은 양을 자랑했다. 재미있는 일화로 할라피뇨가 너무 크게 썰려있었다. 얼마나 맵겠어하고 반절 정도 먹은 다음 '아 매워서 못 먹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반절은 집에서 먹으려 포장했다. 사실 샌드위치보다는 Puck's soda cup이라는 이름의 음료수 기계의 크림소다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아이스크림을 녹인 탄산인데. 점도가 물과 비슷한 신기한 맛을 가지고 있었다. 단 할라피뇨를 너무 많이 먹고 크림소다를 먹으니 끝 맛이 지하주차장 맛이 났다.
- 자연사 박물관 -
<길거리에서 만난 거리공연가와 사람으로 가득한 자연사 박물관의 입구, 거리공연가 저분은 자연사 박물관을 나가는 그 시간에도 저걸 치고 계시더라>
점심식사를 대강 마무리하고 자연사 박물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스미소니언 재단의 박물관이 워싱턴 D.C. 의 대표적인 관광지라고 불릴 만큼 어마어마하게 큰 건물들과 그 규모를 가득 채운 관광객들 덕에 자연사박물관으로 입장하는 시간마저 20분이 소요되었다. 어차피 스미소니언 재단의 박물관을 다 보려면 반나절로는 어림도 없는 소리이니, 자연사박물관만 제대로 보자는 생각이었다.
<자연사박물관의 여러가지 전시물 및 전시관 들 인류문화의 보고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전시물의 수였다.>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에서 보았던 여러 가지 전시물들을 눈으로 직관하게 되는 영광적인 순간이었다. 짧은 소지품 검사를 통과하여 입구에 도착한 우리를 맞아주는 것은 거대한 코끼리 박제상이었다. 꼬리는 출구 / 지하를 향하고 있고, 코는 입구를 향하고 있었는데, 1층과 2층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규모의 박물관에 걸맞은 입구 전시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사박물관에서는 바다관 / 포유류관 / 인류 역사관 / 지질학관 / 광물관 / 화석관 / 아프리카 관등 다양한 분야의 박물들을 볼 수 있었다. 아쉬운 것은 곤충관이 잠정적인 폐쇄로 우리의 시간에 맞추어는 열지 않았다는 점 정도가 되겠다.
<잘못받은 버블티 멜론맛이 났다.>
PM 04:00 운동계를 보니 엄청 걸었다. 점심시간에 확인했을 때 6km가 벌써 넘어가고 있었는데 자연사박물관까지 보았으니 다리는 아플 대로 아프더라. 밖에 나와서 길거리 아이스크림 트럭의 버블티를 먹었다. 재미있는 건 같은 일행분은 '초코와플콘', 나는 '벌꿀 버블티'를 시켰는데 두 사람이 받은 건 '바닐라 와플콘'과 '멜론 버블티'였다. 이러려면 주문할 때 왜 물어본 걸까?
- Soul Box 전시관 -> 교육기관 Stop by -> 귀가 -
<옥외 이벤트부스였던 Soul Box 들 저 박스 하나하나가 사고 / 총기난동등으로 목숨을 잃으신 분들의 추모함이다>
한 손에는 버블티를 들고 돌아가는 길 스미소니언 재단 본부 건물인 The Castle앞에 Soul Box라는 이벤트관이 있었다. 읽어보니 총기사고 / 자살 등으로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물건이나 그들에게 쓴 편지를 작은 박스에 넣어서 추모하는 옥외 장소였다. 박스로 수놓은 길을 지나가면서 미국에 총기사고가 많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남은 기간 총 안 맞게 조심하자)
집으로 돌아오기 전 내가 이곳에 온 목적은 사실 여행은 아니었으니 교육받을 장소에 한번 가보았다. 그곳은 워싱턴 D.C. 가 아닌 버지니아 쪽이라 미국 운전이 익숙하지 않은 우리에게 초행길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가본 건데. 그럭저럭 지리를 알게 되었다. 같은 건물 초밥집이 보여 '저녁은 초밥으로 해야겠구먼'이라는 사치로운 생각을 했는데 가격표가 정신을 차리게 했다. 일반물가의 3배 정도는 여유롭게 넘어가는 듯 보였었다.. 아쉬운 대로 옆의 7-Eleven에 들어가서 아침에 먹을 샐러드와 약간의 과자류를 구매한 뒤 일과를 마무리했다.
2일 차는 시차적응이 어느 정도 되어서 많이 걸어 다니고 둘러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내일부터 이어지는 교육에 관광하는 목적은 줄겠지만, 미국에 온만큼 색다른 경험을 많이 해보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되겠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