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차

 

-식료품 매점- 

전날 푹 쉰 덕분에 아침은 일찍 일어났다. 부쩍이나 추워진 이곳의 날씨에 적응하며, 오트밀과 타코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해결하는데 중, 주변에 한국 식료품점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였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식료품가게의 물건들, 선인장파는게 신기해서 찍어보았다.>

식료품점이 한국식료품만파는거는 당연히 아니었다. 오히려 아시아 식료품점이라고 하면 더욱 어울릴만한 진열장과 제품들이 우리를 반겼다. 김밥과 동태전도 팔고, (위에 KimBob, DongTaeJeon이라고 쓰여있다.) 한국 봉지라면도 모아 두고 파는 걸로 봐서 알게 모르게 정겨움이 들었다. 정겨움은 정겨움이고, 정작 구매한 물건은 코코넛 음료와 약간의 과자가 전부이다. 

 

-Virginia Old Town Halloween- 

식료품점에서 나온 다음 Halloween 어트랙션이 있는 Virginia Oldtown으로 핸들을 돌렸다. 오늘의 목표는 두 가지! The Dog Park라는 가게에서 애견 코스프레 행사와 Del Ray에서 진행되는 Halloween Parade의 구경이 오늘 체크리스트 안에 들어가 있었다. King street주변에 주차를 하고, 조금 안쪽으로 걸어가니, 벌써부터 개성 넘치는 옷을 입은 강아지들이 거리를 점령하고 있었다.

<king street The Dig Park의 애견코스프레 회장, "개판"이다.>

 

강아지는 귀엽다. 힐링된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분명 입꼬리가 계속 올라가 있는 것을 본 사람이 있었다면, 기분 나쁜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강아지 행사장에서 나온 우리는 그리 멀지 않은 곳인 Del Ray 주택가에 차를 주차했다. 

퍼레이드 행사장은 벌써부터 사람들로 붐볐다. 주변도로는 라바콘과 함께 경찰들의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어서 '아 제대로 찾아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흥겨웠던 Del Ray의 Halloween 퍼레이드장, 남녀노소 집앞의 퍼레이드를 즐기는 모습에 우리나라에도 이런 문화가 더욱더 활성화 되었으면 한다는 생각을 했다.>

퍼레이드 행사장은 흥겨웠다. 넓은 메인도로에 OldTown의 학생들 / 상업 단체 등 여러 집단들이 팻말을 든 채로 코스프레하며 걸어 다니는 것은 그리 쉽게 볼 수 있는 경험은 아닐 것이다. 아쉬운 점은 오징어 게임 코스프레는 한분밖에  못 봤고 그분조차 옷 갈아입는 도중이라 찍지 못했다는 점. 커피를 한잔 들고 긴 퍼레이드 행렬을 지나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밤 산책- 

저녁시간, 잠깐 밖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집 주변을 산책했다. 어둑어둑해질 무렵에 진행한 나들이는 급격한 체력 저하로 1시간밖에 진행되지 않았지만; 이제쯤 돼서야 익숙해진 미국 주택가 풍경을 두 눈으로 만끽할 수 있었다.

<밤산책도중 찍은주변풍경사진>


다음 주말까지는 Halloween의 분위기 느끼면서 돌아다닐거 같다. 사실 미국에 온 목적은 교육이기에, 공부도 틈틈히 하고 있지만, 처음느껴보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한껏 만끽하고 있다. 남은 날들이 더욱 기대되고, 다시 시작되는 평일에 기운을 얻을 수 있는 주말이었다.

8일 차

-느긋한 아침과 자전거 산책- 

저번 주는 미국에 도착했을 때여서 미국에 익숙해지지 않은 상황이었다면, 오늘의 나는 달랐다. 한국에서와 같이 느긋한 주말을 보내기로 마음을 굳게 먹고, 전날 숙면을 취한 결과, 아침 9시에 늦게 햇살을 맞이했다. 아침식사를 간단히 오트밀로 해결하고 강사님께 추천받은 Ronald Ragon 국제공항 위쪽 Gravelly Point라는 공원을 방문했다. 

10시가 넘어가는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공원에 방문하고 있었다. 미국에 와서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사람들이 조깅을 상당히 좋아한다는 것이다. 산책을 할 수 있는 길이면 컨베이어 회전초밥 벨트 위에 돌아가는 접시처럼 빙빙 돈다. 머리 위로 지나가는 비행기를 느끼면서 나도 한 덩이의 초밥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려는 찰나 내 눈에 들어온 추억의 물건이 있었으니

 바로 자전거다. Gravelly Point공원길은 강을 따라 이루어져 있어 자전거를 타기 좋다고 생각하던 찰나 눈에 보인 미국식 따릉이에 바로 잠금 해제해서 시승식을 가졌다.

자전거 여행은 대만족이었다. Gravelly point를 기준으로 한 바퀴를 돌고 싶었는데, 원형 공원이 아니다 보니, 중간에서 유턴을 해야 됐다는 기억은 있지만 그 또한 모르는 길을 갈 때의 즐거움으로 남겨두었다. 오른쪽 사진의 거리는 펜타곤 주변의 도로이다. 어느 순간 도로가 삭막해지길래 왜 그러지 했는데, 펜타곤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편도였다; 헛걸음 열심히 하고 12시, 잠깐이나 즐거웠던 자전거와의 추억을 잠갔다.

 

 

-점심식사 Shake Shock- 

점심으로는 한국에서는 먹어보지 못했던 Shake Shock, 소위 쉑쉑 버거를 먹으러 왔다. 오후 일정으로 다 보지 못했던 Smithonian박물관 2곳을 보려고 했기에, 핸들을 워싱턴 D.C로 돌렸고, 가던 길에 첫날 먹은 Grazie Grazie 샌드위치 집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쉑쉑 버거집을 찾았다.

점심시간이라 대기줄이 길었다. 메뉴로는 치즈 프라이와, Shake stack버거, 바닐라 셰이크를 시켰다. 이렇게 했는데 가격이 23$이니 고급 버거라는 말이 어울리더라, 치즈 프라이는 한국인 입맛에는 조금 많이 짰다. 치즈의 풍미보다 소금 맛이 강했는데, 다디단 밀크셰이크가 이를 단짠단짠으로 승화시켰다. 햄버거는 수제 패티에 버섯과 치즈를 같이 튀긴 패티가 있었는데 아주 만족스러웠다. 가격이 비싸 자주 가지는 못하겠지만, 한국에 도착하면 한번 한국판으로 다시 먹어봐야겠다.

 

-국제 항공우주박물관 & 국립미술관- 

점심식사를 든든하게 해결하고 미처 보지 못한 주된 Smithonian 협회의 박물관 2곳을 들렸다. 한 곳은 다양한 항공우주 박물이 있는 항공우주박물관, 다른한곳은 엄~청 큰 미술관인데, 이 미술관은 결국 다 둘러보지 못했다. 동/서로 나뉜 건물은 이동하는 경로가 정말 아름다웠던 기억이 난다. 항공우주박물관은 체험형 전시관이 많았다. 비행기의 원리 / 사용되는 이론 등을 모형으로 보여주기도 하고, 실제 우주비행선 내부를 구경할 수 있는 전시관까지 항공우주의 폭넓은 집회장으로 즐길거리가 많았다. 


오전의 2시간 바이크의 영향인지 졸음이 몰려왔다. PM 04:30에 들어와서 잠깐 눈을 붙여야지라는 생각에 소파에서 잠이 들고 그대로 다음날 아침 햇볕을 마주했다. 주말을 주말답게 보내기 위한 일요일 여행기는 다음날로 이어진다.

전날 저녁 글을 올리고 AM 02:30에 잠에 빠져들었다. AM 07:30에 어제 도착한 Ronald Ragon 공항에서 렌터카 픽업이 예약되어있어 일찍 일어나야 되는 탓에 쪽잠에 들었던 거 같다. 너무 늦게 도착하여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숙소 주변의 풍경은 상당히 이국적이었다. 한국의 주택가가 아닌, 미국의 거주지역에 있다는 느낌이 물씬 나는 그런 광경을 씻지도 못한 아침 6시에 직관하였다.

<숙소발코니와 새벽의 숙소풍경 이곳이 미국의 거주지역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한다.>

- Lyft -> Ronald Ragon 공항, 렌터카 대여-

UBER와 비슷한 Lyft라는 공용 택시 앱이 있다. 민간인들이 드라이버로 본인을 등록하고 택시처럼 활동하는 시장인데, 공항에 갈 때는 그것을 이용했다. 드라이버를 호출하고 AM 06:45 공항으로 향하는 길 "어디서 오셨나요?"라는 물음에 "한국에서 왔어요"라고 대답했다. 간단한 이야기와 한국말 인사를 가르쳐준 뒤 $2의 팁과 함께 아마도 마지막이 되었을 공용 탑승 차량에서 내렸다.(렌터카가 있어서 진짜로 안 쓸듯하다.) 

<다시도착한 Ronald Ragon 공항과 이동중인 공항버스, 버스기사님은 나와 일행 2명밖에 없었는데도 운행을 해주셨다.>

공항에 도착한 뒤 Hertz 렌터카 지점까지는 거리가 있었다. 공항버스를 타고 쭉 돌아 공항 지하로 들어간 우리는 공항 지하에서 렌터카를 대여하고 우리의 첫 목적지인 월마트로 향했다.

<공항지하의 표지판과 한달동안 신세질 우리의 차량 신기하게도 앞에 표지판이 없다.>

 

- Ronald Ragon 공항 -> 워싱턴 D.C 월마트 -

우리가 방문한 월마트는 워싱턴 D.C의 약간 외곽에 있는 월마트였다. 30분 정도의 운전거리를 통해서 주변 광경을 둘러보았는데, 미국스러운 풍경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특히 조깅하는 사람이 엄청 많았고, 심지어 게 중에 과장 보태 3분의 1은 상의탈의를 한상태로 달리더라.

아무쪼록 도착한 월마트. "역시 미국 하면 월마트죠!" 하면서 당찬 기대와 함께 들어간 월마트는 의외로 작은 거 같은 느낌과 무료주차장으로 우리를 반겼다.

<미국 월마트의 지하주차장과 입구 넓은 지하주차장이 인상적이다.>

월마트의 물가는 쌌다. 정말로 정말로 싼 물건은 엄청 쌌고, 비싼 물건은 엄청 비쌌다. 과자류와 저녁에 먹을 식품, 미처 준비하지 못한 생필품 등을 구매하고 월마트를 뒤로하고 나왔다. 느낌이 여러 번 올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가게에 진열된 월마트 제품들, 여러가지를 합쳐 2만원정도의 장을 보았다.>

- 월마트 -> 미국 국립 동물원 -

월마트에서 나온 우리의 목적지는 자연사박물관 혹은 미국 국립 동물원이었다. 그중에서 가까이 있는 미국 국립 동물원에서 오전~오후 시간을 보낼 겸 점심식사를 결정하였고 더럽게 비싼 주차장을 가진(일당 $30) 입장료는 무료(?) 동물원에 들어갔다.(후기를 보니 주택가에 차를 대고 걸어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더라, 결론부터 말하면 그냥 동물원에 돈 내고 들어가는 게 편하다. 30분 주변을 돌아다녔는데 깡그리 No Parking구역이다. 무료 아닌 무료 동물원이다.)

<미국 국립 동물원의 지도와 비쌌던 주차장 두번쨰 간다면 대중교통을 타고 갈거다.>

동물원은 쉬지 않고 걸어서 2~3시간 정도의 규모 동물원이었다. AM 09:00 ~ AM 11:30까지 동물 사진 찍고 지나가고 체험관 하나도 안 하고 쉬지않고 걸었는데도 2시간 30분이 걸렸으니 사실상 여유 있게 보려면 하루를 통으로 잡아야 되는 크기였다. "어라 이거밖에 안 되는 크기인가?"라는 생각과 "그래도 다리 아픈걸 보니 넓긴 넓네"라는 생각이 공존하는 관람이었다. 여담으로 사람들 마스크는 정말 안 쓰더라.

버지니아 동물원에서 만난 수많은 돔울들과 길목. 모든 길은 저런 형식으로 되어있었다.>

 

- 점심식사(이탈리안 레스토랑 LiLLiES) -> 귀가 -

동물원 구경을 찐하게 마치고 나온 우리는 바로 주변 이탈리아 레스토랑인 LiLLies로 향했다. 처음에는 바깥에서 사람들을 보며 밥을 먹어야겠다 생각했는데 어마어마한 모기떼로 인해서 벌레에게 자리를 내주고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LiLLiES. 나와 같이가신분이 둘다 술을 먹지않아 음식만 맛있게 즐기고 왔다.

음식은 파마산 샌드위치와 망고 아이스티를 시켰다. 망고 아이스티는 의외로 단맛이 하나도 없었고, 맑은 얼그레이 차맛이 났다. 파마산 샌드위치는 버거 번에 앞 / 뒤쪽으로 토핑으로 올려준 샌드위치 었는데, 같이 나온 감자튀김이 정말 진미였다. 가격은 파마산 샌드위치 $14.25, 망고 아이스티 $4.5 였다. 가격대는 비싼 편이라고 본다. 영수증을 주면서 가게 주인아주머니께서 "Chinese?" 물어보시더라 한국인이라고 대답하고 한국말로 '감사합니다'가 어떤것인지 여쭈어보시길래 대답해드리고 쌍방 한국말로 인사드리고 가게를 떠나 숙소로 향했다.(주모! 여기 함-바가 하나요!)

다시 돌아온 숙소. 시계는 야속하게도 벌써 PM2:30이 지나가고 있었다. 월마트에서 산 짐을 정리하고 아침에 급하게 나오느라 씻지 못한 몸에 물을 부운 뒤 잠깐 눈을 붙일 생각이었으나.....  시차 적응에 실패한 말로는 처참하게도 PM 08:30에 눈을 뜨게 만들었다. 출출한 허기르 달래고자 월마트에서 저녁거리로 산 포켓 샌드위치와 쿠키를 조금 집어먹었다.

<저녁거리였던 포켓샌드위치와 쿠키,  옆에 피나콜라타 음료수가 제일 맛있다.>

내일은 지리를 익힐 겸 교육을 받게 될 기관에 한번 가보고 자연사박물관 쪽으로 움직여 보려고 한다. 이미 기나긴 아침 숙면으로 시차 적응에는 완벽하게 실패했지만. 일찍 자고 내일 아침을 또 Energetic 하게 보내려고 한다. 오늘 일기는 여기까지. 내일도 화이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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