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푹 쉰 덕분에 아침은 일찍 일어났다. 부쩍이나 추워진 이곳의 날씨에 적응하며, 오트밀과 타코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해결하는데 중, 주변에 한국 식료품점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였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식료품가게의 물건들, 선인장파는게 신기해서 찍어보았다.>
식료품점이 한국식료품만파는거는 당연히 아니었다. 오히려 아시아 식료품점이라고 하면 더욱 어울릴만한 진열장과 제품들이 우리를 반겼다. 김밥과 동태전도 팔고, (위에 KimBob, DongTaeJeon이라고 쓰여있다.) 한국 봉지라면도 모아 두고 파는 걸로 봐서 알게 모르게 정겨움이 들었다. 정겨움은 정겨움이고, 정작 구매한 물건은 코코넛 음료와 약간의 과자가 전부이다.
-Virginia Old Town Halloween-
식료품점에서 나온 다음 Halloween 어트랙션이 있는 Virginia Oldtown으로 핸들을 돌렸다. 오늘의 목표는 두 가지! The Dog Park라는 가게에서 애견 코스프레 행사와 Del Ray에서 진행되는 Halloween Parade의 구경이 오늘 체크리스트 안에 들어가 있었다. King street주변에 주차를 하고, 조금 안쪽으로 걸어가니, 벌써부터 개성 넘치는 옷을 입은 강아지들이 거리를 점령하고 있었다.
<king street The Dig Park의 애견코스프레 회장, "개판"이다.>
강아지는 귀엽다. 힐링된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분명 입꼬리가 계속 올라가 있는 것을 본 사람이 있었다면, 기분 나쁜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강아지 행사장에서 나온 우리는 그리 멀지 않은 곳인 Del Ray 주택가에 차를 주차했다.
퍼레이드 행사장은 벌써부터 사람들로 붐볐다. 주변도로는 라바콘과 함께 경찰들의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어서 '아 제대로 찾아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흥겨웠던 Del Ray의 Halloween 퍼레이드장, 남녀노소 집앞의 퍼레이드를 즐기는 모습에 우리나라에도 이런 문화가 더욱더 활성화 되었으면 한다는 생각을 했다.>
퍼레이드 행사장은 흥겨웠다. 넓은 메인도로에 OldTown의 학생들 / 상업 단체 등 여러 집단들이 팻말을 든 채로 코스프레하며 걸어 다니는 것은 그리 쉽게 볼 수 있는 경험은 아닐 것이다. 아쉬운 점은 오징어 게임 코스프레는 한분밖에 못 봤고 그분조차 옷 갈아입는 도중이라 찍지 못했다는 점. 커피를 한잔 들고 긴 퍼레이드 행렬을 지나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밤 산책-
저녁시간, 잠깐 밖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집 주변을 산책했다. 어둑어둑해질 무렵에 진행한 나들이는 급격한 체력 저하로 1시간밖에 진행되지 않았지만; 이제쯤 돼서야 익숙해진 미국 주택가 풍경을 두 눈으로 만끽할 수 있었다.
<밤산책도중 찍은주변풍경사진>
다음 주말까지는 Halloween의 분위기 느끼면서 돌아다닐거 같다. 사실 미국에 온 목적은 교육이기에, 공부도 틈틈히 하고 있지만, 처음느껴보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한껏 만끽하고 있다. 남은 날들이 더욱 기대되고, 다시 시작되는 평일에 기운을 얻을 수 있는 주말이었다.
저번 주는 미국에 도착했을 때여서 미국에 익숙해지지 않은 상황이었다면, 오늘의 나는 달랐다. 한국에서와 같이 느긋한 주말을 보내기로 마음을 굳게 먹고, 전날 숙면을 취한 결과, 아침 9시에 늦게 햇살을 맞이했다. 아침식사를 간단히 오트밀로 해결하고 강사님께 추천받은 Ronald Ragon 국제공항 위쪽 Gravelly Point라는 공원을 방문했다.
10시가 넘어가는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공원에 방문하고 있었다. 미국에 와서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사람들이 조깅을 상당히 좋아한다는 것이다. 산책을 할 수 있는 길이면 컨베이어 회전초밥 벨트 위에 돌아가는 접시처럼 빙빙 돈다. 머리 위로 지나가는 비행기를 느끼면서 나도 한 덩이의 초밥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려는 찰나 내 눈에 들어온 추억의 물건이 있었으니
바로 자전거다. Gravelly Point공원길은 강을 따라 이루어져 있어 자전거를 타기 좋다고 생각하던 찰나 눈에 보인 미국식 따릉이에 바로 잠금 해제해서 시승식을 가졌다.
자전거 여행은 대만족이었다. Gravelly point를 기준으로 한 바퀴를 돌고 싶었는데, 원형 공원이 아니다 보니, 중간에서 유턴을 해야 됐다는 기억은 있지만 그 또한 모르는 길을 갈 때의 즐거움으로 남겨두었다. 오른쪽 사진의 거리는 펜타곤 주변의 도로이다. 어느 순간 도로가 삭막해지길래 왜 그러지 했는데, 펜타곤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편도였다; 헛걸음 열심히 하고 12시, 잠깐이나 즐거웠던 자전거와의 추억을 잠갔다.
-점심식사 Shake Shock-
점심으로는 한국에서는 먹어보지 못했던 Shake Shock, 소위 쉑쉑 버거를 먹으러 왔다. 오후 일정으로 다 보지 못했던 Smithonian박물관 2곳을 보려고 했기에, 핸들을 워싱턴 D.C로 돌렸고, 가던 길에 첫날 먹은 Grazie Grazie 샌드위치 집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쉑쉑 버거집을 찾았다.
점심시간이라 대기줄이 길었다. 메뉴로는 치즈 프라이와, Shake stack버거, 바닐라 셰이크를 시켰다. 이렇게 했는데 가격이 23$이니 고급 버거라는 말이 어울리더라, 치즈 프라이는 한국인 입맛에는 조금 많이 짰다. 치즈의 풍미보다 소금 맛이 강했는데, 다디단 밀크셰이크가 이를 단짠단짠으로 승화시켰다. 햄버거는 수제 패티에 버섯과 치즈를 같이 튀긴 패티가 있었는데 아주 만족스러웠다. 가격이 비싸 자주 가지는 못하겠지만, 한국에 도착하면 한번 한국판으로 다시 먹어봐야겠다.
-국제 항공우주박물관 & 국립미술관-
점심식사를 든든하게 해결하고 미처 보지 못한 주된 Smithonian 협회의 박물관 2곳을 들렸다. 한 곳은 다양한 항공우주 박물이 있는 항공우주박물관, 다른한곳은 엄~청 큰 미술관인데, 이 미술관은 결국 다 둘러보지 못했다. 동/서로 나뉜 건물은 이동하는 경로가 정말 아름다웠던 기억이 난다. 항공우주박물관은 체험형 전시관이 많았다. 비행기의 원리 / 사용되는 이론 등을 모형으로 보여주기도 하고, 실제 우주비행선 내부를 구경할 수 있는 전시관까지 항공우주의 폭넓은 집회장으로 즐길거리가 많았다.
오전의 2시간 바이크의 영향인지 졸음이 몰려왔다. PM 04:30에 들어와서 잠깐 눈을 붙여야지라는 생각에 소파에서 잠이 들고 그대로 다음날 아침 햇볕을 마주했다. 주말을 주말답게 보내기 위한 일요일 여행기는 다음날로 이어진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갔던 지루함에도 끝이 온다. 어느새 1차 교육인 CISA교육이 끝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다. 이미 어느 정도 이론을 끝내고 문제풀이 시간을 오전에 짧게 가진 뒤, 정보보안에 관련된 평소 궁금한 점을 강사님께 물어보고, 빠많이 했다. 다른 교육과정에 동일한 선생님이 들어오시기에, 슬픈 안녕은 아니었지만, 실력 좋은 사람의 말을 당분간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이 조금 찝찝했다. CISA 시험은 미국에서 보고 한국으로 가려고 한다. 까먹기 전에 시험 봐야지
-George Town-
조지타운은 워싱턴D.C. 아래쪽에 붙어있는 번화가이다. 미국 대학 순위 25위인 Gerge Town 대학교가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고, 강을 따라서 공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의 대학가와 같이 젊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여러 맛집 / 옷집 / 카페들이 엄~청많은 활성화된 거리이다. 내가 방문했던 10월의 중간, George Town의 학생들은 한창 학문적인 탐구생활과 여가생활을 즐기는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점심식사로는 조지타운 중간. 아마 M Street로 기억하는데, 90초 화덕피자집이 있었다. 피자사이즈가 커서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얊은 도우 때문 인지 마르게리타 피자를 앉은자리에서 해치웠다.
<신기했던 90초 화덕피자집, 1층 주방의 돌아가는 화덕으로 피자를 진짜 90초 만에 만들더라!>
<미국 스타벅스의 외관과 메뉴dp모습, 건물도 이쁘다 이곳은>
식사를 마무리하고 밖으로 나와서는 스타벅스에 들렸다. 한국에도 출시되었다고 알고있는데, 핼러윈 특별 메뉴인 호박 라테를 마셨다. 내 입맛에는 안 맞더라. 다음 목적지는 Geroge Town 대학교, 캠퍼스 안 모습을 보고 싶었다.
George Town 대학교는 컸다. 그냥 크다 정도가 아니라 중간 정도 돌아다녔을법한 시기 길을 잃어서 구글 지도를 켜고 돌아다녔다. 대학생들의 열기와 미국 특유의 자유분방함이 느껴져서 한국 대학과는 다른 독특한 젊음의 열기를 느끼고 집으로 돌아왔다.
-George Town-
집으로 돌아오고 시계를 보니 PM 03:00이었다. 워싱턴 D.C.에서 야간 빅버스 투어를 계획하고 있었기에, 7시까지 국제 스파이 박물관까지 가야 했다. 눈을 붙이고, 약간의 빨래를 한 뒤 처음으로 미국의 밤 산책을 나섰다.
<우리가 탄 빅버스 쌤썽 사랑해요>
BigBusTour는 만족스러웠다. 성인 1인이 44$정도하는 금액으로 야간투어 2시간에 가격 효율이 있다는 의문이지만, 44$이상으로 즐기고 왔으니 말 다했다. 2~3일 차에 보았던 내셔널 몰 주변의 여러 기념비와 관광명소를 LED로 장식된 밤의 시야로 바라본다는 것은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2층 옥외 버스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나뭇가지와 바람이 많이 불어 조금 쌀쌀한 나들이였다는 것을 제외하면 대만족, 누군가 워싱턴 D.C. 를 구경하고 싶다면 나는 당당하게 'BigBus부터 한번 타고 오시죠'라고 말할 거다.
<이곳은 워싱턴D.C.의 밤, 아침과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
PM 07:00에 시작도니 우리 버스는 돌고돌아 PM 09:00에 마무리되었다. 찬바람을 많이 맞아 피곤하였지만, 안전운전해서 숙소로 돌아오고, CISA교육을 정리한뒤 잠에 들었다.
5일 차의 아침이 밝았다. 시차적 응이라는 변명이 이제 통하지 않는 시기를 맞이하였고, 저녁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깨는 새나라의 어린이 스케줄을 고수하고 있다. 새벽에 일어나 4일 차에 배운 CISA수업을 리뷰하였고, 문제를 풀다 보니 시간은 어느샌가 AM 07:00을 가리키고 있었다. 냉동실에 방치되어있는 냉동 맥 앤 치즈를 에너지바, 우유와 함께 먹으면서 하루가 시작되었다.
교육기관에서 알차게 수업을 듣고, 점심시간이 되었다. 미국에서 돈을 아끼는 것은 멍청한 짓이다라는 생각을 Ronald Ragon 공항에 착륙할 때까지 가지고 있었으나, 멍청한 생각이었단 것을 아는 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내가 둘러본 미국은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의 가격과 마트에서 파는 식료품의 가격 편차가 심하다. 매일매일 새로운 음식을 사 먹는 것에 가격 부담감을 느끼고(150만 원 식비는 계산상 수지에 안 맞더라) 점심식사 정도, 관광 시에만 사 먹자는 다짐을 하였다. 이번 점심에는 교육기관 주변의 레바논 식당에 방문하였다. 음식 이름은 레바논 언어로 적혀있었지만, 아래의 설명 덕분에 문제없이 먹고 싶은 쌀을 먹을 수 있었다.
<음식이름은 기억이 안난다. 고기는 양고기, 야채아래는 난과 같은 빵이 있었다.>
조금 둘러보니 알 수 있었던 점은 이곳은 그냥 일찍 문을 여는 라이브 카페였다. 어쩐지 마실 거를 시키려고 과일이 서브메뉴인 곳을 주문하려 하니, 이거 물담배라고 점원이 그러더라. 친절하지 않은 가격과 함께(18$) 약간의 팁을 가게 주인에게 드리고, 오후 수업을 마무리하였다. 이후로는 장기적인 아침 / 저녁식사 거리를 '식료품'으로 만들기 위해서 월마트에 들려 타코 / 빵 / 고기 등 간단한 재료를 사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6일 차
-또다시 교육기관-
<Here we go again>
여담으로 교육기관은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누가 정보보안 관련 업체 아니랄까 봐 암호인증방식도 강력하고 좋다. 첫날은 무엇이 교육에 필요한지를 가늠하기 어려워 노트만 들고 갔으나, 정보화 세계 아니랄까 봐 모든 교육매체는 e-book이고, 선생님도 전자칠판에 글을 적은 후 이를 클라우드 공유하는 형태의 교육이었다.
-점심식사 passoniaopizza-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디저트와 갈릭파스타, 갈릭맛이 없는 갈릭파스타이다.>
오늘도 역시 아이젠하워 애비뉴 근처의 식당을 방문했다. 어제 레바논 식당은 가격 부담이 조금 있는 편이어서 가격이 온화한 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음식으로는 갈릭 파스타와 portete? 뭐 이런 이름의 디저트를 시켰다. 디저트는 찹쌀 빵맛이다. 팥이 없고, 위에 슈가파우더가 올라갔는데 위 사진의 디저트 옆 조그마한 라즈베리 소스가 달고 빵과 어우러졌다. 마늘의 민족인 한국인 특성 어디 안 가고 갈릭 파스타를 시켰는데, 생각한 그림과 조금 달랐다. 플레이크나 슬라이스가 올라가 있는 마늘 한 통떄려넣은 파스타를 생각했지만, 시중에서 파는 토마토 페이스트에 들어가는 마늘 정도의 '향'만이 존재했다. 으흠; 이 집은 두 번은 안 간다.
-Old Town Torpedo Art Gallery-
이곳은 다시 아름다운 Old Town이다. 위 사진은 이래 봬도 필터 하나도 안 들어간 사진이다. 강과 인접한 도시답게 시원한 풍경과 아름다운 산책로를 가진 멋진 곳이다. 교육기관이 이곳 주변이라 나는 행운아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 목적지는 월/화 문을 닫아 방문하지 못한 Torpedo art gallery이다. 이곳은 3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고, 개인 예술가들이 블록 형태로 전시관을 개최하며, 예술품을 판매하는 일종의 플라자였다. 설명을 조금 읽어보니, 토기 만들기 등의 체험활동도 제공한다고 한다. 인사동과 비교하면서 여러 추상적인 그림들과 조형물들을 구경하고 집에 복귀했다.
부쩍 아침이 추워졌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들어보니 한국은 단풍을 느낄 새도 없이 계절이 급변했다고 들었다. 이곳 버지니아의 아침도 그러했고, 바깥에서 아침을 먹으려는 생각의 불씨는 꺼졌다. 전날 7-Eleven에서 구매한 샐러드를 먹으면서 아침공부를 끝내고 오늘 교육기관에 대한 부푼 기대감과 함께 차에 탑승했다.
<3일차 아침식사와 차량에서 찍은 일출 저게 카메라로 찍어서 밝은 것도 있는데, 진짜로 운전하는 길이 태양빛이 너무 밝다. 다들 선글라스를 끼고다니는 이유가 있더라>
도착한 교육기관은 주차공간이 마련되어는 있지만, Visitor석에 주차를 요구하고 있었다. 하루 7$의 주차비를 관리사무소에 내고 교육기관으로 들어가서 첫날 교육을 들었다.
교육은 재미있었다. 강사님께서는 이 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라는 게 개요와 일반사항으로도 알겠더라, 이번 수업을 통해서 평소에 궁금했던 개념이나 용어를 확실히 잡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과 함께 첫날 오전 수업을 잘 마무리하였고, 점심을 먹으러 이동하였다.
-점심식사 Tequila & Taco-
<점심식사로 방문한 Tequila & Taco>
점심식사로는 교육기관 주변의 Tequila & Taco라는 곳을 방문했다. 가격 효율은 그냥 그랬는데, (타코가 개당 $4~$5 한다.) 직원분들은 엄청 친절하더라. 팁 문화의 마수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특히나 저 타코를 먹는 방법을 도저히 모르겠어서 옆 그릇에 옮겨 칼로 분해해서 먹었다. 맛은 있었지만, 두 번은 안 갈 거다. 이곳 Eizenhower Ave. 주변은 공사 중인 구역이 많았다. 점심시간이라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기 위해서 이곳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즈음 1시간의 점심시간이 종료되고 교육기관으로 돌아가 오후 수업을 마무리했다..
-Old Town 방문 -> 귀가-
우리가 교육을 받는 곳은 Virginia Old Town의 바로 옆이다. 이곳 Virginia Old Town은 바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문화거리로, Market Square 등 먹거리와 장식품 / 옷가게가 엄~청 많다. 우리나라와 건축양식이 다르다는 것만을 제외하면 동대문에 온 기분이 들기도 했다. 아름다운 Old Town의 광경을 더 보고 싶었지만, 부쩍 밤이 길어진 요즘 4시에 수업이 끝나고 무언가를 관광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달간 미국에 있으면서 자주 오게 될 장소 같아 보였으니, 간단하게 둘러보기만 하고 집으로 향했다.
<아름다운 Old Town의 건축물들 얘네가 특히 이쁘다고 찍은게 아니라 모든 건축물이 이러한 양식이다.>
집으로 향하는 길 만남의 광장 휴게소 같은 곳이 있었다. 간단한 마트와 음식점이 있는 곳이었는데, 저녁 간식거리를 마트에서 사고 나오는 길, 맥도널드가 있더라! 햄버거에 환장하는 필자로는 이건 못 참았다. '미국 빅맥은 어떤 맛일까'라는 기대로 햄버거를 사 와서 집에서 먹어보았다. 결과는.....
우리나라가 더 낫다. 확실하다. 메뉴의 선택폭도 적고, 무언가 음식을 먹은 느낌이 아니라 원재료를 씹는 느낌이 들었다. 그 느낌만 제외하면 한국 버거집과 다르지 않다. 월마트에서 산 전기구이 통닭이 아직 많이 남아 일행분과 그걸 데워먹고 배웠던 내용을 복습하여 미국에서의 3일 차 밤이 지나갔다.
4일 차
-아침식사 -> 점심식사-
인간은 슬프게도 망각의 동물이다. 전날 버지니아의 아침이 얼마나 추운지를 경험해두고 또 점퍼를 입고 '밖에서 아침 먹어야지'라는 생각을 하다가 창문을 열고 깨달음을 얻어 들어와서 밥을 먹었다. 전날 유사 만남의 광장에서 구매한 야끼소바와 포켓 샌드위치를 간단히 아침으로 먹고 교육기관으로 와서 또 열심히 교육 들었다.
<4일차 아침식사와 또다시 도착한 교육기관, 오늘도 무사히 잘듣기를 바라고 있다.>
점심식사로는 이탈리안 가정집 같은 곳을 가서 칠면조 파니니를 먹었다. 장담컨데, 미국에서 먹은 음식 중 얘가 제일 맛있었다. 양도 어제 타코에 비하면 3 배정도 되는 거 같은데, 가격은 7$밖에 하지 않았다. 버펄로 윙도 분명 레인지 돌린 거였겠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다. 기운차게 배를 채우고 오후 교육을 무난히 마무리했다.
<맛있었떤 점심식사와 가게외관을 찍지않았다는것을 깨닫고 금하게 음식필터를 끼고 찍은 가게외관, 바로 앞 빨간차량에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 가게를 찍고 있으니까 갑자기 창문을 내리시고 손을흔들어 주셨다. 자기들 찍는 줄 아셨나보다. 인싸들이란 ㄷㄷ>
-Presbyterian Cemetery와 RiverSide-
오늘은 또 어디를 둘러볼까 하며 Old Town으로 차를 끌고 움직이던 도중 어제 무심결에 보고 지나갔던 수많은 묘비들이 생각이 났다. 찾아보니 이곳은 Presbyterian 공원묘지라는 곳이었고, 잠깐 들려볼까라는 생각에(우리나라에서 못 본 형태의 묘지문화였으니 말이다.) 1시간 주차권을 끊고 공원묘지에 들어갔다. 정말로 정말로 묘지가 어마~어마~하게 넓었다. '1시간 너무 많이 끊은 건가'라는 생각이 무색하게 살면서 이렇게 많은 묘비를 본 기억이 없다.
<Presbyterian 공원묘지의 일부의 일부의 일부의 일부의 일부 여기서 위자보드를 하면 귀신 천명은 바로 모이겠더라>
수많은 묘지를 직관하고 Old Town을 따라 있는 바다공원길을 걸었다. 어제 미처 보지 못한 항구도시의 이쁨을 두 눈에 담고 왔다.
<Old Town의 공원길, 우리가 걸은곳에 철도길이 나있었는데, 이곳은 East Cost Greenway라는 철도라고 한다. 플로리다에서 메인까지 이어진 어마어마하게 긴 철도길이다.>
-저녁식사 PITMASTER BBQ -> 귀가-
저녁식사로는 역시 근처의 BBQ집으로 갔다. 육식의 나라 미국 답게 BBQ의 퀄리티가 높다. 특히 사이드 메뉴로 나온 스튜가 정말 맛있었다. 브리스킷을 주문해서 한 접시 알차게 비우고 집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길에 하나 재미있었던 점은 지금 미국이 핼러윈 준비기간이라 가정집들이 핼러윈으로 꾸며두었다는 점이다. 호박 / 귀신 / 거미 / 프랑켄슈타인 등등 개성적인 조형물들이 주변에 많이 보인다. 10월 24일 Old Town에서 할로윈 퍼레이드가 있으니 그걸 기대하고 있다.
교육을 받는 날은 평시간에 놀러 다니는 것이 아니니 글을 쓸거리가 조금 부족하다. 심지어 영어로 계속 수업을 듣고 있으려니 겁나 졸리다. 빨리 들어오고 싶은 마음을 조금 뒤로하고 열심히 돌아다녀야겠다.
버지니아에서의 2일 차 아침이 밝았다. 반짝 서늘해진 날씨에 전날 밤을 고생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다행히도 난방이 잘 동작하여(가정집에 HVAC 가 있더라 이게 아메리칸 클라-스인가) 창문을 열 때까지 '음? 그렇게 안 추운데'라는 생각으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다. 원체 아침식사는 안 하는 성격이지만, 출출한 참에 전날 월마트에서 구매한 매운 라면을 댑혀먹어 봤다. 은은한 매운맛의 토마토 스파게티 맛의 이 라면을 먹으면서 발코니에서 오늘 움직일 일정을 생각해 보았다.(여담으로 나는 미국 제품이겠거니 하고 산 이 라면은 NISSIN, 일본 제품이었다.)
오늘의 목표는 National Mall(광장이다. 가게가 아니다.)과 스미소니언 재단의 박물관이다. 어제 본 미국 국립 동물원 또한 스미소니언(Simthonian) 재단이라는 곳에서 운영 중인 무료 동물원인데, 워싱턴 DC에는 이러한 스미소니언 재단의 무료입장 박물관 / 연구기관이 관광명소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이중 워싱턴 D.C. 에서 유명한 자연사박물관과 항공우주박물관을 목표로 두 번째 날의 운전대를 잡았다.
- National Mall Memorial Park -
<멀리서 보이는 워싱턴 기념비와 강아지와 놀아주는 현지 미국인. 애완동물이 엄청엄청 많았고, 목줄또한 대부분 풀려있었다.>
주차장에 들어가면서 저 멀리서부터 보이던 워싱턴 기념비가 한눈에 들어왔다. 높이 164M의 이 거대한 건축물은 안 그래도 큰데, National Mall의 가장 높은 언덕에 위치해 있어서 처음 보면 주변에 펄럭이는 성조기와 함께 압도되기에 충분한 위압감을 가지고 있었다. 아쉽게도 예약제로 운영되는 워싱턴 타워 꼭대기로 올라가는 이벤트는 참여하지 않았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더라 우리 주차장은 3시간이 한도였고, 우리는 볼 것이 너무나도 많이 남아 있었다.
<2차대전 기념관의 풍경, 미국인이 아닌 나조차 엄숙함을 느끼게하는 곳이었다>
워싱턴 타워를 뒤로하고 멀리 보이는 링컨기념관을 향해가는 도중 세계 2차 대전 기념관을 지나게 되었다. 전쟁영웅과 참전국을 기리는 이곳은 조형적으로도 훌륭하고, 많은 건전한 의식의 미국 가족들이 방문하고,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자신들이 알고 있는 참극의 역사를 교육하며 그들의 높은 시민의식과 애국심을 마련하는 장소로 기능하고 있었다. 지나가는 나조차 숙연해지더라.
<링컨 기념관의 외관과 내부 외쪽사진은 링컨조형물기준 오른쪽에 있는 취임연설문이다>
그렇게 긴 호수길을 지나 에이브러험 링컨 기념관으로 도작했다. 계단을 조금 올라가니, 미국 홍보영상에서 가끔 보던 링컨 대통령의 동상이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다. 사선으로 가있는 시선의 그 조형물을 보고 느낀 점은 1. 거대하다 2. 정교하다 라는 점이었다. 링컨 대통령 동상을 기준으로 왼쪽벽면에는 그 유명한 게티츠버그 연설문의 내용이 영문으로 조각되어 있었고, 우측으로는 링컨대통령 취임 당시의 연설문이 적혀있었다. 계단 좌우로 안쪽에는 조그마하게 기념품을 파는 Shop이 있었고, 한국의 챙겨줄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10$남짓의 기념품을 2개 정도 구입했다.
링컨기념관에서 나온 우리는 우측으로 돌아 베트남 전쟁 기념관을 지나 한국전쟁 기념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쉽게도 부식으로 인한 복원공사로 입장은 불가했지만, 참호전을 본뜬 병사 동상들이 전진하는 기념관의 외곽을 볼 수 있었고, 타이밍을 잘 맞춘 것인지 참전용사들이 이곳에서 관람 가이드를 듣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쭉 돌아서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마틴 루터 킹 기념관과 루스벨트 대통령 기념관이었다. 호수가를 따라 만들어진 두 사람의 기념관는 그들의 행적과 명언, 그들이 일구어낸 미국 주들의 사회적인 변화를 표현하는 글귀가 벽면에 조각되어있었다. 길이가 엄청 길었던 기억이 나고 슬슬 다리가 아파지기 시작했다. 잠깐 휴식을 취할 겸 점심식사를 위해서 토마스 제퍼슨 기념관을 거쳐 주차장으로 향했다.
- 점심식사 Grazie Grazie -
<점심식사로 선택한 Grazie Grazie 샌드위치는 맛이있었으나 할라피뇨를 3개 먹은순간 혀를 자르고 싶었다>
점심식사로는 National Mall 주변의 샌드위치 가게인 Grazie Grazie라는 곳을 방문했다. 안 그래도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데 서브웨이 같은 주문방식의 가게를 가니까 정신이 하야 졌다. 어찌어찌 주문에 성공하고 얻어낸 금쪽같은 샌드위치. 12$라는 가격이 아깝지 않게 많은 양을 자랑했다. 재미있는 일화로 할라피뇨가 너무 크게 썰려있었다. 얼마나 맵겠어하고 반절 정도 먹은 다음 '아 매워서 못 먹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반절은 집에서 먹으려 포장했다. 사실 샌드위치보다는 Puck's soda cup이라는 이름의 음료수 기계의 크림소다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아이스크림을 녹인 탄산인데. 점도가 물과 비슷한 신기한 맛을 가지고 있었다. 단 할라피뇨를 너무 많이 먹고 크림소다를 먹으니 끝 맛이 지하주차장 맛이 났다.
- 자연사 박물관 -
<길거리에서 만난 거리공연가와 사람으로 가득한 자연사 박물관의 입구, 거리공연가 저분은 자연사 박물관을 나가는 그 시간에도 저걸 치고 계시더라>
점심식사를 대강 마무리하고 자연사 박물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스미소니언 재단의 박물관이 워싱턴 D.C. 의 대표적인 관광지라고 불릴 만큼 어마어마하게 큰 건물들과 그 규모를 가득 채운 관광객들 덕에 자연사박물관으로 입장하는 시간마저 20분이 소요되었다. 어차피 스미소니언 재단의 박물관을 다 보려면 반나절로는 어림도 없는 소리이니, 자연사박물관만 제대로 보자는 생각이었다.
<자연사박물관의 여러가지 전시물 및 전시관 들 인류문화의 보고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전시물의 수였다.>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에서 보았던 여러 가지 전시물들을 눈으로 직관하게 되는 영광적인 순간이었다. 짧은 소지품 검사를 통과하여 입구에 도착한 우리를 맞아주는 것은 거대한 코끼리 박제상이었다. 꼬리는 출구 / 지하를 향하고 있고, 코는 입구를 향하고 있었는데, 1층과 2층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규모의 박물관에 걸맞은 입구 전시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사박물관에서는 바다관 / 포유류관 / 인류 역사관 / 지질학관 / 광물관 / 화석관 / 아프리카 관등 다양한 분야의 박물들을 볼 수 있었다. 아쉬운 것은 곤충관이 잠정적인 폐쇄로 우리의 시간에 맞추어는 열지 않았다는 점 정도가 되겠다.
<잘못받은 버블티 멜론맛이 났다.>
PM 04:00 운동계를 보니 엄청 걸었다. 점심시간에 확인했을 때 6km가 벌써 넘어가고 있었는데 자연사박물관까지 보았으니 다리는 아플 대로 아프더라. 밖에 나와서 길거리 아이스크림 트럭의 버블티를 먹었다. 재미있는 건 같은 일행분은 '초코와플콘', 나는 '벌꿀 버블티'를 시켰는데 두 사람이 받은 건 '바닐라 와플콘'과 '멜론 버블티'였다. 이러려면 주문할 때 왜 물어본 걸까?
- Soul Box 전시관 -> 교육기관 Stop by -> 귀가 -
<옥외 이벤트부스였던 Soul Box 들 저 박스 하나하나가 사고 / 총기난동등으로 목숨을 잃으신 분들의 추모함이다>
한 손에는 버블티를 들고 돌아가는 길 스미소니언 재단 본부 건물인 The Castle앞에 Soul Box라는 이벤트관이 있었다. 읽어보니 총기사고 / 자살 등으로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물건이나 그들에게 쓴 편지를 작은 박스에 넣어서 추모하는 옥외 장소였다. 박스로 수놓은 길을 지나가면서 미국에 총기사고가 많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남은 기간 총 안 맞게 조심하자)
집으로 돌아오기 전 내가 이곳에 온 목적은 사실 여행은 아니었으니 교육받을 장소에 한번 가보았다. 그곳은 워싱턴 D.C. 가 아닌 버지니아 쪽이라 미국 운전이 익숙하지 않은 우리에게 초행길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가본 건데. 그럭저럭 지리를 알게 되었다. 같은 건물 초밥집이 보여 '저녁은 초밥으로 해야겠구먼'이라는 사치로운 생각을 했는데 가격표가 정신을 차리게 했다. 일반물가의 3배 정도는 여유롭게 넘어가는 듯 보였었다.. 아쉬운 대로 옆의 7-Eleven에 들어가서 아침에 먹을 샐러드와 약간의 과자류를 구매한 뒤 일과를 마무리했다.
2일 차는 시차적응이 어느 정도 되어서 많이 걸어 다니고 둘러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내일부터 이어지는 교육에 관광하는 목적은 줄겠지만, 미국에 온만큼 색다른 경험을 많이 해보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되겠다. 그럼 이만!